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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년만에 기업가치 2.5배 뛰었다 ①소수지분 주당 5만원에 거래...기업가치 1조3000억 책정

정준화 기자공개 2013-04-25 11:35:3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25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7년 전 설립해 불과 2년 전까지 거의 매출이 없다시피 했으며 매년 꼬박꼬박 수십억 원의 적자를 낸 기업이 있다. 그럼에도 이 기업에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들은 줄을 섰다. 이 기업은 최근 간신히 흑자를 냈지만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는 1조 원 이상을 인정받고 있다.

바로 대한민국을 '카톡' 열풍으로 몰아넣은 카카오의 얘기다. IT 업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김범수 의장이 2006년 창업한 카카오는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다함께 차차차' 등 히트 게임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입점시키며 날개를 달았다.

PC 온라인 게임 '한게임'을 창업한 김 의장이 모바일 메신저에 자신의 주특기인 게임을 접목시켜 또 한 번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라는 플랫폼에 장착할 수 있는 옵션은 무궁무진해 카카오의 미래를 쉽사리 전망하기도 쉽지 않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카카오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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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기업가치 1조3000억 인정받다

지난 2월 중순께. 카카오 소수 지분 약 1.25%가 150억 원(액면가 500원) 가량에 장외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특수관계인이 개인 사정상 브로커를 통해 내놓은 물량이 거래가 된 것이다.

비상장사인 카카오 주식을 살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기관투자가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물량은 개인이 운영하는 J인베스트먼트와 설립한 지 1년 된 D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기관이 발빠르게 받아갔다.

관심을 모은 것은 주당 매매가격. 이 소수 지분은 주당 5만 원에 거래가 됐다. 이는 지난 해 4월 국내 유명 게임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가 카카오 지분 460만 주를 920억 원에 매입할 때 거래된 주당 가격(2만 원)의 2.5배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카카오의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카카오의 총 발행주식수가 2616만2330주임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카카오의 기업가치를 1조3081억 원으로 책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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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성장속도, 가치 상승은 '이제부터'

2006년 11월 NHN 대표를 지낸 김범수 의장이 설립한 카카오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수많은 벤처기업 중 하나였다. 초창기 소셜북마킹 서비스인 '부루닷컴'과 특정 주제를 놓고 투표하는 지식검색 서비스 '위지아닷컴'을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스마트폰은 카카오의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0년 3월 스마트폰에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탑재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료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은 론칭한 지 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후 2013년 4월 현재 8700만을 넘어 1억 가입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카카오톡을 통해 확보한 수천만 가입자들이 게임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카카오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했다. '애니팡'을 시작으로 '드래곤 플라이트', '아이러브커피', '다함께 차차차' 등이 소위 국민게임으로 등극하면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2009년 300만 원, 2010년 3400만 원, 2011년 17억 원에 불과했던 카카오의 매출은 지난 해 458억 원으로 급증했다. 2009년 17억 원, 2010년 40억 원, 2011년 152억 원 각각 당기순손실을 입은 카카오는 지난 해 7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대박 이후 의미있는 실적이 나오기 시작한 셈이다.

카카오의 성장세는 올들어서도 거침없다. 올 1월에는 매출액 105억 원, 영업이익 55억 원, 2월에는 매출액 135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매출 2000억 원, 영업이익 700억~800억 원 이상은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상장된 인터넷 게임 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 안팎의 수준임을 감안하면 카카오의 가치 산정시 30배 이상의 PER를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카카오가 예상대로 올해 실적을 달성했을 때 2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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