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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중소 프로젝트 키운다 [모태펀드 문화콘텐츠 투자 9년 ③]제작사와 배급사 등 문화콘텐츠기업 전방위 투자...제작환경 마련

이윤재 기자공개 2014-02-18 09:41:33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3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나 한국벤처투자 등이 문화콘텐츠펀드에 출자하는 이유는 뭘까. 정답은 수익성이 좋지 않아 거대자본으로부터 외면받는 콘텐츠들에게 단비를 뿌려주기 위해서다.

문화콘텐츠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도 이러한 정책적 목표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 자금유치가 어렵거나 제작여건이 녹록지 않은 프로젝트를 발굴해 투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산업의 질적성장을 위해 제작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 거대자본 외면한 프로젝트 "벤처캐피탈이 키운다"

드라마 제작에서 벤처캐피탈의 기여 여부는 확연하게 드러난다. 방송사에서 드라마 방영의 대가로 지급하는 방송권료는 1~2회가 방영된 이후부터 분할지급된다. 극본부터 캐스팅, 1~2회 제작 등 초기단계에서는 벤처캐피탈 투자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방송권료가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건 나중 이야기다.

문화콘텐츠투자 관계자는 "흔히 말하는 스타작가, PD 등이 참여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방송사가 직접 외주제작을 맡겨 진두지휘하는 경우가 많다"며 "방송사에 선택되지 못한 중소제작사들의 프로젝트에 벤처캐피탈들이 재원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콘서트, 뮤지컬과 같은 공연분야도 마찬가지다. 유명가수 A가 연말 성수기에 콘서트를 개최한다면 매진사례를 기록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성장잠재력(업사이드포텐셜)이 확실한 경우 프로젝트 제작을 위한 자금확보는 손쉽게 이뤄진다. 하지만 지명도가 떨어진다거나 비수기에 공연을 개최하려 한다면 자금확보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대다수다.

다른 문화콘텐츠투자 관계자는 "투자를 받기 위해 뛰어다니는 프로젝트들은 수익성이 입증되지 못해 사실상 거대자본으로부터 외면받은 곳들이 많다"며 "이러한 프로젝트가 제작에 돌입하고, 사람들에게 선보여질 수 있도록 재원을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 중소 배급사 및 제작사 투자…문화콘텐츠 성장기반 다져

벤처캐피탈의 문화콘텐츠 투자활동은 프로젝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배급사와 제작사 등에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문화콘텐츠투자 관계자는 "문화콘텐츠산업이 질적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작환경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며 "다양한 중소제작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주얼이펙트(VFX) 전문제작업체인 덱스터디지털은 벤처캐피탈로부터 100억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금은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프로젝트 제작을 위한 비용으로 활용됐다. 덱스터디지털은 지난해 VFX기술이 집약된 '미스터고'와 '적인걸2:신도해왕의 비밀' 등을 제작했고, 우리나라 VFX 기술수준에 대해 세계영화 관계자들의 시각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라마제작사 래몽래인, 3D시뮬레이션 제작업체 P&I시스템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금을 받았다.

문화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콘텐츠기업들은 시중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을 마련할 때 곤혹을 치루는 경우가 많다"며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제2금융권 등을 전전하고 높은 브로커수수료와 이자를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처캐피탈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으면 자금순환에 숨통이 트인다"며 "우리가 가진 성장력을 믿고 투자해주었다는 사실에 자신감도 더욱 높아진다"고 밝혔다.

지난해 '7번방의 선물'을 시작으로 '감시자들', '숨바꼭질', '변호인' 등 흥행작품을 잇달아 내놓은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도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NEW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익의 일부를 문화콘텐츠펀드에 출자하며 선순환구축에 나섰다.

문화콘텐츠투자 관계자는 "문화콘텐츠기업 중에는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업공개(IPO) 등 재무적 이슈에 눈을 뜨는 곳들도 있다"며 "개별기업의 성장에 대한 욕구가 쌓여나간다면 궁극적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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