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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총 투자비용 '13조' 추산 [한전 부지 인수전]현대건설 인수금 2배...통합사옥 '미래 가치' 베팅

길진홍 기자공개 2014-09-18 15:20:28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8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 아파트 1000여 가구를 지을 수 있는 땅에 현대건설 규모의 기업 2곳을 인수할 수 있는 금액을 썼다"

18일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등이 공동으로 10조 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해 한전부지 낙찰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룹의 주력 계열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최종 낙찰가를 접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초고가 낙찰에 대한 충격과 함께 그룹의 미래 비전이 달린 신사옥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매각 주체인 한전 역시 입찰함 개찰 후 현대차에 직접 전화를 걸어 금액을 재차 확인할 정도로 응찰가격이 준 충격은 대단했다.

현대차그룹의 한전부지 인수 예정금액은 10조 5500억 원이다. 부지 연면적은 7만 9341㎡(2만 4042평)로 3.3㎡당 4억 3880만 원에 달한다. 당초 시장에서는 응찰가가 3.3㎡당 2억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봤으나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빗나갔다.

기부체납으로 전체 부지의 40%가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하면 3.3㎡당 인수가격은 10억 원을 초과한다. 역대 공공기관 부지입찰 가격 중 최대 규모다. 서울 도심권 일반상업지역 매각 거래에서도 그 예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높은 가격이다.

입찰 차순위자인 삼성전자의 응찰가와 격차도 5조 원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응찰가를 기준으로 하면 한전 부지를 하나 더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또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1년 인수한 현대건설 인수금액(4조9700억 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고가 낙찰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동산업계는 수익성 등을 감안할 경우 가격 마지노선을 5조 원으로 보고 있다. 응찰가 책정을 놓고 책임자 문책 등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당사자인 현대차그룹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가치 등을 생각하면 투자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장기 간 개발 후 미래 가치를 따질 경우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며 "입찰가 책정에는 사회 환원 취지도 일부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애초부터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응찰가를 신경 쓰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공사비 등을 포함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총 투자비용은 13조 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건설업계는 한전부지 개발 공사비를 최대한 늘려 잡아도 3.3㎡당 1000만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용도변경으로 용적률 1000%를 모두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총 공사비는 2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부지 인수가액을 더하면 13조 원에 근접한다.

이는 당초 업계가 예상한 총 투자비용을 3조 원가량 웃도는 수치이다. 토지와 시설물 등의 기부체납 조건이 걸려있지만 부지 인수가에 포함돼 있으므로 추가 비용은 따로 발생하지 않는다.

결국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표방한 통합 신사옥 건립과 호텔과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등의 국제교류복합단지를 꿰찬다는 이점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베팅'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상징적으로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인 삼성동 땅을 삼성그룹에 빼앗기지 않고, 그룹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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