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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첫 대규모 투자 성사될까 [한전 부지 인수전]삼성전자 단독 입찰,..부지개발 복안 등 주목

문병선 기자공개 2014-09-18 08:13:26

이 기사는 2014년 09월 17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남구 삼성동 한전부지 인수전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달리 대외적으로 신중 모드를 보여온 삼성그룹이 공식적으로 입찰 참여를 선언했다. 부친이 병상에 누운 탓에 유력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과연 이 부회장은 그의 첫 대규모 투자 결정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을 지, 그리고 결과에 따라 과연 '이재용의 시대'와 '삼성동 시대'를 함께 열 수 있을 지 재계 뜨거운 관심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7일 오후 입찰 마감이 지나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고 짤막하게 밝혔다. 입찰 금액이나 출자자 구성비 등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삼성동 한전본사 전경
삼성동 한전 부지 본사 전경(자료=한국자산관리공사)
그동안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참여를 두고 설왕설래였다. 현대차그룹과 달리 대외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해 삼성그룹이 실제 입찰에 참여할 지가 미지수였다. 안정적인 후계 승계를 이뤄야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설 수는 없을 것이란 '부정론'과 오래 준비해 왔고 이 부회장 중심의 '삼성동 시대'를 열 동인이 필요하다는 '긍정론'이 팽팽히 맞서 왔다.

이날 오전까지도 삼성그룹은 입찰 참여를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고위 경영진간 회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내려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었다.

이날 입찰 참여로 삼성그룹은 '삼성동 시대'를 꽤 갈망해 왔었다는 재계 일각의 해석이 다소 힘을 받게 됐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의 첫 대규모 투자가 과연 성사될 지, 그리고 이 부회장의 한전 부지 개발 복안은 무엇인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다른 관계자는 "원하는 물건을 대외적으로 사고싶다고 밝히는 게 더 이상하다"며 "사실 원하는 물건일수록 대외적으로 표정관리를 해야 하고 내색하지 않는게 상식이며 삼성그룹도 비슷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나 사실 현대차그룹만큼 삼성동 한전 부지 취득을 원했었다는 게 삼성그룹내 일부의 시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동 이름이 삼성동이어서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대외적으로 여러 시너지 효과를 가질 수 있다"며 "삼성동에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를 모으고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내린 대규모 투자라는 점도 재계의 큰 관심 사안이다. 한전부지는 감정가만 3조3000억 원이 넘고 기부체납비용과 개발 비용까지 더할 경우 투자비가 10조 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만한 투자는 어느 경영자라도 쉽게 결정내리기 힘든 사안이다. 과거에는 이건희 회장이 직접 투자 결정을 재가했으나 그가 병상에 누워 그 역할을 이 부회장이 맡았다.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그가 내린 이번 결정이 과연 삼성그룹에 어떻게 작용할 지 재계의 관심이 크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 부회장이) 책임질 수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고 자주 말해 왔다.

삼성그룹의 한전 부지 인수 성패 여부는 18일 정오 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10시 개찰이므로 최종 결과는 11시30분이 넘어야 나올 것"이라고 했다. 강력한 경쟁그룹인 현대차그룹이 얼마를 써냈느냐에 따라 인수에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한전 다른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만 선정하고 차순위협상자는 선정하지 않는다"며 "만일 우선협상대상자에게서 부적격 사유가 생기면 입찰은 무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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