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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남미 모듈 판매법인 청산 설립 3년만에 적자전환…세트업체 오픈셀 매입확대에 '직격탄'

이경주 기자공개 2015-09-02 08:21: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1일 16: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남아메리카에 설립한 매출 1300억원 규모의 모듈 판매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세트업체들이 모듈 공정이 생략된 반제품 형태의 디스플레이 패널인 오픈셀 매입 비중을 늘리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탓이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이사회를 열어 모듈 판매법인인 'LG디스플레이 USA(LG Display U.S.A. 이하 LGDUH)'를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현재까지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DUH는 지난 2011년 10월 LG디스플레이가 자본금 1100만달러(한화 약 126억원)를 들여 미국 맥알렌 지역에 설립한 모듈 판매법인이다. LGDUH는 같은 해 11월 멕시코 레이노사에 모듈 생산법인(LG Display Reynosa S.A de C.V )을 설립해 모듈을 조달받았다.

전자산업에서 모듈이란 표준화된 하나의 조립 부품(유닛)을 뜻한다. PC의 중앙처리장치, 주기억장치, 입출력장치 등을 모듈이라 할 수 있다.

LGDUH는 설립직후인 2012년 매출 1355억 원,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2013년 매출(1381억원)과 영업이익(33억원)도 전년보다 소폭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는 순손실 3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으며 매출도 1316억원으로 3년 새 가장 저조했다.

LG Display U.S.A 실적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세트업체들이 지난해 오픈셀 패널 매입비중을 크게 늘리며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오픈셀이란 모듈 조립을 생략한 반제품 형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뜻한다. 본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백라이트나 송수신칩 등 모듈을 패널에 붙여 세트업체에 납품했었다. 하지만 최근엔 세트업체들이 오픈셀만 구입해 자체 제작한 모듈로 직접 조립하며 원가를 낮추고 있는 추세다. 모듈을 생산·판매했던 디스플레이 업체들에겐 타격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TV용 LCD(2억5250만대) 중 72.6%(1억8334만대)가 오픈셀 형태로 공급됐다. 이는 전년 62.2%에서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2012년엔 15.2%밖에 안됐었다.

LG디스플레이는 급격한 모듈 시장변화 탓에 LGDUH를 설립한지 4년도 안돼 사업을 철수하게 됐다. 초기 법인설립비용과 3년 동안의 손익을 합산해 단순계산하면 손실은 약 117억원으로 추산된다.

LG디스플레이가 추가로 모듈 관련 법인 정리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9년 대한 TV생산업체 TPV와 중국 푸칭(Fujian)과 샤먼(Xiamen)에 LCD모듈과 LCD TV·모니터세트 등을 생산하는 합작사' L&T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각각 자본금은 207억 원, 146억 원 규모다.

이중 샤먼법인(L&T Display Technology Xiamen Limited)은 자본잠식에 빠져 이미 지난해부터 청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푸칭법인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기는 하지만 수익성이 낮다. 지난해 매출은 1조1875억원, 순이익은 174억원으로 순이익률이 1.5%다. 이것도 전년 0.6%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0.7% 줄었지만 순이익은 164% 늘어난 결과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가절감을 위해 세트업체들이 직접 모듈을 생산하고 오픈셀만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조립하는 추세"라며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수년 새 모듈 공장을 모두 세트업체들에게 넘겼는데 LG전자도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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