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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LGD 부품매입 왜 줄었나 2분기 전년比 반토막…BLU 사용 축소 영향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5-08-25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1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 폭발적인 외형성장을 달성했지만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함께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LG디스플레이가 부품매입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전에 없이 매출이 후퇴했다.

21일 LG이노텍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LG이노텍 매출은 1조44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471억원에 비해 6.2%(958억원) 줄었다.

LG이노텍은 지난 2003년 6000억원 규모였던 매출이 지난해 6조5000억원 규모로 늘어나기까지 한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았을 만큼 굴곡이 없었지만 올해들어 큰 변화를 맞게 됐다.

LG이노텍 실적

원인은 공교롭게도 캡티브 마켓에 있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올들어 LG이노텍이 생산하는 부품 매입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특히 LG디스플레이 영향이 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LG이노텍으로부터 706억원 상당의 부품을 매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23억원보다 46.6%(617억원)나 줄었다. 같은 기간 LG이노텍 전체 매출 감소분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핵심 거래처인 LG전자도 같은 기간 매입액을 2881억원에서 2609억원으로 9.4%(272억원) 줄였다. 내부거래 매출액을 제외하면 LG이노텍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1.7% 플러스로 전환한다.

LG전자의 경우엔 부품매입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올해 2분기 TV와 스마트폰 사업부진으로 사상 최악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에 TV용 파워모듈과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LG이노텍에 가장 타격을 준 LG디스플레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자릿 수 이상 성장률을 구가할 정도로 실적이 좋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매출(6조7076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영업이익(4881억원)은 199.3%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7%, 378.7%나 늘었다.

수요확대에도 불구하고 LG이노텍 부품 매입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서는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모두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품이 워낙 다양하고 많아 종합적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실적설명회에서도 LG디스플레이에 어떤 부품을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는지 언급한 적이 없는데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디스플레이 원재료 중 하나인 BLU(백라이트유닛) 사용이 줄고 있는 추세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LED(발광다이오드)사업부에서 BLU용 LED를 생산하고 있어 LG디스플레이가 BLU 채택을 줄이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LED사업부 매출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14% 수준이다. BLU는 액정디스플레이(LCD) 뒤쪽에 고정돼 빛을 비춰주는 장치를 뜻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BLU 매입(약 1조3000억원)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3%나 줄였다. 반면 같은기간 전체 원재료 매입액(약 7조2000억원)은 14%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원재료 매입액에서 BLU가 차지하는 비중도 23.5%에서 18.5%로 5%포인트 하락했다.

LG이노텍은 그동안 캡티브 마켓 덕분에 사업구조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자사 실적과 별개로 LG이노텍 부품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면서 변수가 되고 있다. LG이노텍 매출에서 LG디스플레이 매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5.4%다. 지난해 상반기는 8.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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