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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회사채 영업, LIG 지고 NH 뜨고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KB·한투 등 대형사 중심, 대우證과 관계 약해

정아람 기자공개 2016-06-28 15:36:00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4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은 에너지 유통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주요 대기업집단 중 하나다. 금융회사와 공기업 계열을 제외하면 2016년 상반기 대기업계열 중 SK·롯데·LG·CJ·현대자동차 계열에 이어 6번째로 많은 6800억 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2015년에도 총 2조 3600억 원을 발행해 5번째로 많은 금액을 시장에서 조달해 갔다.

GS그룹은 K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회사채 시장의 큰손들에게 주로 인수단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2015년까지는 LIG투자증권에도 상당한 규모의 물량을 맡겨 왔으나, 2015년 11월 LIG투자증권이 사모펀드로 매각이 확정되면서 과거 LG투자증권이었던 NH투자증권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B·한국證 꾸준히 상위권, LIG 존재감은 하락세

GS그룹은 2016년 상반기 총 68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계열사별로는 GS칼텍스(AA), GS파워(AA), GS EPS(AA-), GS E&R(A+, 신용등급은 회사채 발행 당시 기준)으로 에너지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이 이어졌다. GS건설(A0, 부정적)도 2013년 이후 공모채 발행이 끊겼지만 2017년 10월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어 향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계열사로 꼽힌다.

2014년 이후 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는 증권사는 K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인수 금액 기준 2014년에는 한국투자증권 1위, KB투자증권 2위에서 2015년에는 KB가 1위, 한국이 2위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꾸준히 GS그룹 인수단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6년 들어서는 NH투자증권도 GS그룹 회사채 인수단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6월 현재까지 그룹 전체 발행액 중 NH와 KB가 각각 1400억 원(20.59%)을 나눠 가져가며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1000억 원(14.71%)을 인수해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월 발행된 GS칼텍스 회사채 중 5년물 단일 트렌치만 가져간 반면 NH와 KB는 5, 7, 10년물 모두를 확보한 데서 순위가 갈렸다.

NH투자증권의 약진은 LIG투자증권의 존재감이 약해진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LIG투자증권은 LG그룹의 방계 증권사로서, 과거 LG그룹에서 갈라져 나온 GS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해 왔다. 인수 비중 기준으로는 2014년 11.17%, 2015년 15.25%를 가져갔으나, 2016년 상반기 현재까지는 단 400억 원(5.88%)을 가져오는 데 그쳐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과 차별화가 되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 경영권 매각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영업능력과 신뢰도 등이 과거보다 약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NH투자증권의 경우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합병 이후 대형사로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하며 LIG투자증권의 빈 자리를 채우는 모습이다.

◇대형사 중 대우證 연계 약해…대기업계열 인수물량 미미

대형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증권(구 KDB대우증권)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매우 약한 점은 눈에 띈다. 대우증권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인수 실적 기준 10% 안팎의 점유율로 꾸준히 4~5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GS그룹 실적만 따지면 2015년 연간 단 700억 원(2.97%), 2016년에는 200억 원(2.94%)의 인수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쳐 10위권 안팎에 머물고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SK그룹, 롯데그룹, 현대중공업·자동차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인수 실적의 상당 부분을 메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계열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가장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한국, KB투자증권에 이어 3위(15.36%)의 인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2015년부터는 KB, 한국, NH, LIG 등 GS그룹 인수단 상위권은 물론 신한금융투자 등에도 밀리며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는 모습이다.

SK그룹과 HMC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다른 대기업계열 증권사와 거래관계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SK증권은 2015년 연간 GS그룹 물량 전체의 0.85%(2000억 원)를 가져오는 데 그쳤고, HMC증권도 올해 들어 단 1건(100억 원, 1.47%)의 인수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증권도 2015년 이후 현재까지 거래가 전무하다.

GS그룹 회사채 인수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신세계그룹, LS그룹, 4대 금융지주사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5년 7월부터 2016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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