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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한화·동양생명 vs 교보생명, 다른 선택 이유는안정적 배당수익 매력적..건전성 악영향 위협적

윤 동 기자공개 2016-10-04 08:26:4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 인수 후부군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장기간 은행업 진출을 고민해온 교보생명은 인수전 불참을 선언했다.

이를 놓고 보험업계에서는 세 보험사의 시각이 엇갈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데 방점을 뒀다는 평가다. 대조적으로 교보생명은 향후 건전성 규제 강화 앞서 대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30일 금융권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동양생명은 우리은행 지분 매입 관련한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들은 정부의 숏리스트에 선정돼 이날부터 시작될 실사에도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수익률 5.13%…"척박한 환경에서 매력적인 투자처"

한화생명이나 동양생명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척박한 자산운용 환경에서 우리은행이 매력적인 투자수익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동안 우리은행은 4차례 배당을 했으며 이 기간 평균 현금배당수익률은 5.13%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이나 동양생명의 평균 운용자산수익률 각각 8%, 7.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고채 수익률인 2~3%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보험사가 우리은행에 투자할 경우 방카슈랑스 판매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우리은행 현금배당수익률 추이

향후 우리은행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투자에 플러스 요소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우리은행의 주가가 정부 디스카운트 때문에 경쟁사 대비 낮게 형성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주당순이익비율(PER)이나 주당자산비율(PBR) 어느 측면에서 보더라도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보다 낮은 상황이다. 만약 이번 민영화가 성공으로 마무리될 경우 장기적으로 우리은행 주가 상승을 통한 자산 가치 확대를 노려볼 수 있다.

주요 시중은행 PER PBR

한화생명 관계자는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은행 지분은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 시 요구자본 확대…"건전성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부담될 것"

우리은행이 매력적인 투자처임에도 한화생명과 동양생명만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도 있다. 보험사의 경우 향후 건전성 규제 강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요구자본 확대를 감수하고 인수전에 뛰어들어야 하는 탓이다.

현재 보험사가 상장사인 우리은행 주식에 투자하게 되면 투자금의 8%를 지급여력(RBC)비율 계산 시 요구자본으로 추가해야 한다. 투자금을 3500억 원(주당 1만 3000원, 지분 4% 투자 기준)으로 가정한다면 지급여력기준금액이 280억 원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해 지난 6월 말 기준 한화생명과 동양생명 RBC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2~7%포인트 수준으로 당장은 심각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지분 인수 시 RBC비율 변화

그러나 향후 IFRS4 2단계나 LAT제도 변화 등으로 오히려 요구자본을 줄이고 가용자본을 늘려야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생명보험업계 3위인 교보생명도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특히 동양생명이 인수후보로 나선 것이 충격적"이라며 "안방보험그룹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분 인수 후에 건전성 문제를 따져봐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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