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08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었다. 지난 26일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기관투자자들은 전통적인 비수기에 오히려 사상 최대 이익을 낸 LGD 경영진에 고마워했다.반면 우려의 말도 나왔다. 10년 거래처였던 애플의 마음을 되돌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전용라인 E5와 E6가 제대로 돌아갈지에 대한 걱정이 컸다. 이 공장들은 애플이 아이폰 패널전략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바꾸자 재작년부터 급히 조성한 생산기지다.
애플은 LCD패널로는 아이폰 차별화가 힘들다는 결론이 서자 오랜 동지 LG디스플레이를 냉정히 외면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10주년 기념폰 아이폰8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중소형 플렉서블 OLED패널이 100% 탑재된다. 애플 아이폰용 LCD패널로 수익을 내던 LGD는 그만큼 타격을 받게 됐다. 이에 E5와 E6를 조기 안정화시켜 삼성디스플레이에게 뺏긴 아이폰용 패널을 되찾는 것이 LGD의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그런데 양산을 시작하기 전부터 잡음이 나온다. LGD는 공장을 급하게 조성한 탓에 핵심장비와 부품들을 1등 업체 것으로 갖추지 못했다. 이에 외부 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수율 확보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날 IR에서도 E5 공장 수율과 손익분기점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LGD가 최대 실적에도 중소형 OLED 사업의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가치가 잘 오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마냥 걱정 할 일은 아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LGD는 항상 자신만의 해법으로 난관을 극복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2013년 시작한 대형 OLED패널 사업이 단적인 예다. 당시 적잖은 투자자들이 대규모 적자 발생을 우려에 LGD의 도전을 만류했다.
2007년부터 OLED 양산을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패널 제조는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LGD는 화이트 올레드(WRGB)라는 기술로 불과 3년 만에 전 모델 골든 수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대형 OLED패널 사업은 당당히 LGD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한 전자업계 애널리스트는 "LGD가 대형 OLED패널 양산을 시작한 4년 전과 지금 분위기가 비슷했다"며 "LGD의 저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LGD가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하는 사례를 만들 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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