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세일 치중한 키움운용, 공모펀드 부진 어쩌나 ②[자산운용사 경영분석/펀드분석]사모펀드·MMF 위주 성장…국내외 주식형펀드 침체
최필우 기자공개 2017-08-25 10:40:3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1일 10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공모펀드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홀세일 영업에 집중해 사모펀드 설정액은 늘어났지만 공모펀드는 규모가 줄어들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리테일 채널 영업력이 공모펀드 성장 정체 요인으로 지목된다.21일 키움투자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펀드 운용자산(공사모 포함·설정액 기준)은 26조 2734억 원으로 지난해 말 24조 3080억 원에 비해 8%(1조 9654억 원) 증가했다. 전체 운용사 중에서는 5위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전체 펀드 운용자산이 늘어난 것은 기관투자가 대상 사모펀드 설정이 늘었기 때문이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8조 7558억 원에서 지난 6월 말 11조 7957억 원으로 3조 339억 원(35%) 증가했다.
반면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0조 5786억 원으로 집계돼 올 상반기 동안 959억 원(1%)이 줄었다. 전체 펀드 운용자산 중 공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지난해 말 44%에 비해 4%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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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것은 리테일 채널에서 존재감 있는 주식형펀드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올 상반기 수익률 17.89%를 기록하며 선전했지만 차익 실현 흐름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430억 원이 순유출됐다.
올 상반기 수익률 20.58%를 기록한 '키움코리아에이스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을 내세워 자금몰이에 나서려 했다. 하지만 이 펀드는 상반기 동안 패밀리펀드 기준 163억 원을 모으는 데 그치며 외형이 크게 성장하지 못했다. 운용 성과는 뛰어났지만 적극적인 판매 의사를 가진 리테일 채널 확보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선전했던 해외 주식형펀드도 올 들어 신통치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각각 1년 수익률 41.09%, 23.14%를 기록한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1[주식]'과 '키움Estern Europe증권투자신탁1[주식]'은 올 상반기 수익률 -2.27%, 2.3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미진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펀드는 상반기 동안 패밀리펀드 기준 15억 원을 모았고, 키움Estern Europe펀드에서는 40억 원이 빠져나갔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채권형펀드도 공모펀드 비중이 축소되는 데 한 몫 했다. 올 들어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채권형펀드에서 2917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는 전체 공모펀드 유형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주식형과 채권형펀드 규모가 축소되는 사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MMF는 설정액이 2906억 원 늘어났다. MMF 설정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8조 3880억 원으로 전체 공모펀드 중 79%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3%포인트 가량 늘어난 비중이다.
사모펀드와 MMF 위주로 설정액이 증가한 것은 키움투자자산운용이 홀세일 영업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초 취임한 이후 줄곧 기관과 법인 대상 영업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비해 판매에 드라이브가 걸리지 않고 있는 공모펀드는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대표 취임 이후 홀세일 영업에 좀 더 치중하면서 사모펀드와 MMF 위주로 설정액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일부 주식형펀드는 뛰어난 운용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리테일 채널 확장에 한계가 있어 좀처럼 규모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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