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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예견된 위기 [thebell note]

신수아 기자공개 2017-12-19 10:33:11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정성, 수익성 등 자금 운용 원칙을 충족하기 어려워 추가 투자 안건이 부결됐다"

기대는 이내 수포로 돌아갔다. 8개월 이상 끌어 온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유상증자 계획은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이하 새마을금고)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장 자본 확충이 시급한 MG손보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예견된 수순이란 느낌을 지을 수 없다. 새마을금고와 MG손보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제보험 규제 강화로 민영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던 새마을금고는 부진에 시달렸던 그린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해 MG손보를 출범시켰다. 새마을금고는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MG손보를 퀀텀점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끗했다. 신규 자회사 편입이 막혀있는 새마을금고는 처음부터 새마을금고법 개정을 전제로 MG손보를 인수했다. 당시 자베스 PEF를 통한 간접적 소유 구조를 짤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법 개정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새마을금고와 MG손보는 여전히 '관계회사'에 머물러있다. 강력한 컨트롤 타워 부재로 전국적 영업망을 갖춘 지역금고와 MG손보의 시너지는 빛이 바랬고 새 영업전략은 탄력 받지 못한 채 사장됐다.

명목상 주인과 실질적 주인이 다른 지배구조로 인해 자금 지원도 진통을 겪어야 했다. 단독으로 지분을 인수할 수 없는 새마을금고는 매번 자베스 PEF를 거쳐야 했다. 실상 중요한 권한도 행사할 수 없는 회사를 위해 위기 때마다 소방수로 나서야 하는 자베스 역시 마뜩찮은 처지였다. MG손보의 절실함과 달리 대주주가 그간 증자와 관련해 확답을 피했던 배경이다.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애매한 표현은 시장의 의구심만 키웠다.

수 천억 원이 투입됐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새마을금고 내부에선 MG손보를 둘러싼 회의적 시각이 커졌다. MG손보 인수를 주도했던 신종백 회장의 책임론도 거세게 일었다.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여러 매물을 기웃거려 내부의 반발만 샀다. 자본적정성 등급이 하락한 새마을금고는 이제 제 코가 석자인 처지다. 레임덕이 시작된 신회장 조차 MG손보를 지원할 여력이 없어보인다. 결국 자베스 PEF가 나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각 길에 오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지만 실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백기를 들어 버린 대주주 앞에서 MG손보는 갈 길을 잃었다. 올 들어 이어진 분기 흑자도 퇴색됐다. 앞으로 다가 올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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