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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앞둔' 하이운용, 비용증가에 실적악화 '지속'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순익 15억…영업비용 10억, 영업외비용 19억 증가 영향

김진현 기자공개 2019-03-25 13:1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1: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자산운용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7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수익보다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1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자산운용의 영업이익은 42억원이다. 2017년 대비 1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 감소는 영업수익 증가폭이 미미한 반면 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167억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보다 1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영업수익은 3300만원 가량 느는 데 그쳤다.

하이운용영업실적
*출처=금융투자협회

영업비용이 늘어난 배경에는 집합투자증권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이자산운용의 집합투자증권평가손실은 약 18억원이다. 보유 중인 집합투자증권(펀드) 성과가 평가손실로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이 계정은 집합투자증권의 성과에 따라 개선될 수도 있는 항목이며 실제 현금 비용이 지출되는 것은 아니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 시장 부진으로 발생한 평가손실이 반영된 결과"라며 "올해 대부분 회복한 상태"라고 말했다.

평가손실 비용으로 영업비용이 늘었지만 영업수익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하이자산운용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208억3944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대비 3311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마저도 자문과 일임으로 얻은 수수료가 대부분으로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 감소분을 만회했다. 지난해 자문과 일임으로 얻은 수수료 수익은 10억원가량이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2017년보다 약 7200만원 감소했다.

영업 외 비용도 크게 늘었다. 그 중에서도 지분법손실 계정에서 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하이자산운용의 지분법손실액은 20억원이다. 이는 2017년보다 19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이자산운용이 자사 설정 펀드에 고유자산으로 투자한 금액 가운데 평가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비용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줄자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하이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이다. 2017년보다 31억원가량 줄었다. 2017년 하이자산운용은 41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그해 당기순이익이 45억원으로 배당성향은 91%였다. 올해는 당기순이익이 급격하게 줄면서 배당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하이자산운용은 최영권 대표이사 부임 이후 2년 연속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최 대표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자금운용단장(CIO) 출신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실적을 개선하진 못했다.

최 대표가 부임 이후 힘을 싣은 사회적책임투자(SRI) 펀드인 '하이사회책임투자증권신탁[주식]' 등도 부진한 성과로 인해 환매가 이어졌다. 이 펀드는 설정 이후 마이너스(-) 13.98%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펀드 설정액은 2017년말 300억원 규모에서 15일 기준 160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현재 하이자산운용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다. DGB금융지주는 DGB자산운용과 업무 중복 등을 이유로 매각 의사를 밝혔다.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 등이 예비인수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는 하이자산운용의 매각가를 약 12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하이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하이투자증권㈜이며 92.4%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7.6%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하이자산운용은 DGB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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