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 품은 한일시멘트, '규모의 경제' 구축 [시멘트업 리포트]①별도 기준 매출 1조→1조3600억, 시장 점유율 1위 유지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12 10:18:07

[편집자주]

국내 시멘트 시장은 치열하면서도 변동이 없는 역설적인 시장이었다. 7개의 업체들이 경쟁하면서도 이 구도가 30여년동안 깨지지 않고 이어져왔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모펀드들이 시장에 진입하며 업계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M&A 1라운드가 마무리 된 현재, 각 업체들이 처한 상황도 가지각색이다. 각 업체들의 재무 상황과 지배구조 이슈 등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1일 16: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살 집을 구할 때 이 집이 어떤 시멘트로 만들어졌나를 고민하는 사람은 드물다. 업체 간 시멘트의 품질이나 가격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멘트업은 B2B(Business to Business) 산업이라 업체들은 수년간 고정적인 판매처를 유지해오고 있다. 그만큼 시장 점유율 면에서 특별한 변동이 드물다는 의미다. 한 곳이 특출나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도 않다.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 유일한 길인 셈이다.

실제 지난 몇 년간 이뤄졌던 시멘트업계 인수전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했다. 현금이 풍족한 시멘트 업체들은 매물로 나온 업체들을 인수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략과 자금 조달 방법에 복잡한 셈법을 거쳤다.

전통적으로 국내 시멘트 시장은 7개사(△쌍용양회 △동양시멘트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해왔다. 국내 시멘트 시장에 존재하는 토종 업체 중 가장 업력이 오래된 한일시멘트는 2016년 시멘트 출하량 기준(내수) 성신양회(778만 톤)에 이어 4위(712만 톤)에 머무르고 있었다. 점유율로 따지면 약 12.8%였다.

그러다 2017년 7월, 점유율 10% 내외를 유지하고 있던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점유율이 22%대로 수직으로 상승해 단숨에 출하량 1위 업체로 거듭났다. 현대시멘트 인수에는 LK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총 6221억원의 자금을 쏟았다.

2016년 출하량

내적 변화도 있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7월 1일을 기점으로 지주사 전환과 함께 한일홀딩스(존속 법인)와 한일시멘트(신설 법인)로 인적 분할됐다. 한일홀딩스는 투자 및 기타 사업을, 한일시멘트는 '본업'인 시멘트·레미콘·레미탈 사업을 영위한다.

사세 확장,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파도를 넘은 지 약 1년이 흐른 현재. 현대시멘트를 품은 한일시멘트의 실적 현주소는 어떨까.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일시멘트는 별도 기준 매출 1조187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1%다. 2017년 매출 1조668억원, 영업이익 969억원보다 각각 4.5%, 4.2% 감소했다.

지난해 한일현대시멘트는 매출 3396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합치면 각각 1조3584억원, 1133억원이 된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지만 현대시멘트 인수 효과로 수치가 크게 늘어난 셈이다. 1조3584억원의 매출은 양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쌍용양회공업의 연결 기준 매출(1조51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이다.

한일시멘트 실적 추이2

'규모의 경제' 구축 외에도 현대시멘트의 인수는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한앤컴퍼니가 보유 중인 쌍용양회가 다시 M&A 매물로 나와 한일시멘트가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지배적인 사업자로의 등극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양회와 한라시멘트라는 굵직한 매물을 비(非)시멘트 업계인 PE들에게 넘기면서 시장 재편 주도권을 빼앗기는 형태였는데,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며 경쟁 속에서도 1위 자리를 탈환했다"면서 "시멘트 업체 실적의 바로미터가 되는 건설 경기가 회복할 경우 현대시멘트를 품은 한일시멘트는 더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