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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를 움직이는 사람들]그룹 첫 조각 유화사업, 강창균의 성장전략⑤재료공학 박사, 유화사업 전문가···전문 화학사 변신 9000억 매출 회사로

이명관 기자공개 2020-01-16 10:00:00

[편집자주]

HDC는 글로벌 리딩 디벨로퍼의 역량을 보유한 국내 보기드문 종합건설그룹이다. 현대그룹과의 계열분리 이후 독보적인 행보를 보였던 HDC는 근래 가장 빠른 변화와 성과를 이뤘다. 지주사 체제로의 빠른 전환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재계 순위가 단숨에 수직상승했다. 더벨은 난관 속에서도 명실상부 그룹의 모양새를 갖추는데 성공한 HDC의 핵심인물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EP(이하 현대EP)는 첨단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재료를 제조하는 HDC그룹의 계열사다. 건설사인 현대산업개발로 대표되는 HDC그룹이지만 현대EP를 제외하고 이야기 하기 어렵다. 외형만 놓고 보면 현대산업개발의 그룹 내 비중이 상당하지만, 지주사인 HDC의 연결이익 기여도로 보면 현대EP가 단연 으뜸이다. 비중으로 보면 절반을 넘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하며 항공업이 새로운 사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됐지만, 이전까지만 보면 그룹의 건설과 유화가 양대 축이나 다름없었다.

현대EP는 사업부로 시작해서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는 상장사로 탈바꿈했다. 현대EP는 1988년 현대산업개발의 유화사업부로 시작했다. 이후 분리돼 현대EP로 독립한 시기는 12년 뒤인 2000년이다. 독립 이후 300억원대였던 매출은 2006년 유가증권 상장사로 변모한 뒤 급성장했고, 2013년 9000억원을 넘어섰다. 10년만에 30배 이상 불어남 셈이다. 이후 줄곧 이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 같은 드라마틱한 성장의 중심에는 현대EP를 이끌고 있는 강창균 대표(사진)가 있다.


현대EP의 창립멤버인 강 대표는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조 분야 전문가이다. 재료공학 박사인 그는 1988년 제일모직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전공 분야에서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은 그가 현대산업개발에 합류한 시기는 1996년이다. 당시 유화사업을 키우고 있던 현대산업개발의 요청에 강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렇게 현대산업개발과 인연을 맺은 그는 지금까지 무려 25년간을 현대EP에 몸담고 있다. 현대EP 역상의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2001년 현대EP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급 반열에 올라선 강 대표는 이후 꾸준히 공적을 쌓으며 2006년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단기간에 쾌속 승진한 그는 부사장이 된 이후 의사결정 전반에 관여하며 현대EP를 단순 플라스틱 제조사에서 전문 화학사로 변모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당초 분사 초기 현대차그룹에 자동차 기초 소재를 납품하는 PP 사업만을 영위해왔다. 이후 사업 다각화 과정을 거치며 전기전자 산업, 단열재 용도로 사용되는 PS·EPS 소재와 배관 및 바닥난방용 난방관을 공급하는 건자재사업에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현대EP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EP가 단순 플라스틱 제조사에서 전문 화학사로 탈바꿈한 계기가 된 것은 동부하이텍의 울산 유화공장 인수"라며 "이 딜은 강창균 대표의 적극적으로 주장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현대EP는 2012년 7월 동부하이텍으로부터 임차해 사용 중이던 울산 유화공장을 85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화학소재의 수직계열화와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할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강 대표는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당초 목표를 현실화했다.

물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분야 소재 부문은 시장진입을 위한 기술장벽이 매우 높고,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상 제품 공급에 있어서도 섬세한 조율이 가능해야 했다. 또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유가의 변동성 리스크도 있었고, 자동차 산업, 건설경기, 포장수요 등 다양한 리스크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강 대표 리더십이 빛을 내며 현대EP의 지금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EP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강창균 대표의 리더십은 '믿음'에서 나온다"며 "직원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일을 믿고 맡긴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믿고 기다려주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올해도 어김없이 현대EP의 핸들을 잡았다. 올해엔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이 자리잡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EP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작년 제조 벤처기업 에코바이오플라스틱코리아(EBPK)의 지분을 부분 인수해 친환경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전 세계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2022년 기준 438억달러(약 52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이 플라스틱은 바이오매스인 종이가 51% 이상 포함된 친환경 소재로 일회용 식품 용기, 플라스틱 빨대, 젓가락 등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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