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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승부수]LGU+ '양보다 질' 공언, M&A보다 재무개선 무게추가 인수로 유료방송 판도 변화 한계, '콘텐츠·자율주행' 신사업 강화 우선

최필우 기자공개 2021-01-05 08:03:3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4일 13: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가 취임 후 첫 신년사에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중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은 유료방송 인수전에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콘텐츠나 자율주행 등 신사업에 집중해 내실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화웨이 리스크'에 대비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황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양보다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 통신사업의 본질인 고객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고객이 주변에 우리의 서비스를 알리는 ‘찐팬’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정교하게 세분화하여 분석하고 타깃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질적 성장을 언급한 건 LG유플러스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는 점유율 25.1%로 35.26%인 KT(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포함)에 이어 2위 사업자다. 옛 CJ헬로를 인수하고 IPTV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린 게 현 입지를 공고히 하는 발판이 됐다.

문제는 IPTV 가입자 신규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2016~2019년 4년 간 IPTV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6년 6월말 18.6%였던 점유율은 2020년 6월말 25.3%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KT와 SK브로드밴드 점유율은 하락하거나 답보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고무적인 성과다. 하지만 IPTV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점유율 확대 추세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 KT, SK브로드밴드와의 격차를 좁힐 여지가 점차 줄고 있다는 얘기다.


케이블TV 추가 인수로 점유율을 높이는 게 마냥 득이 될지도 따져봐야 한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와 CMB 점유율은 2020년 상반기 기준 각각 5.91%, 4.48%다. 둘 중 하나를 인수하면 3위 사업자 SK브로드밴드(점유율 24.47%)와 격차를 벌릴 수 있으나 점유율 상승 외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인수 후에도 1위 KT와의 격차가 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재무지표 악화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위험이 존재한다. LG유플러스의 재무부담은 경쟁사에 비해 크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순차입금비율 60.5%로 KT(31%), SK텔레콤(30.5%)보다 두배 가량 높다. SK텔레콤이 주식 교환 방식을 택해 사실상 현금을 들이지 않고 옛 티브로드를 인수한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현금력을 내세워 옛 CJ헬로를 인수한 게 재무부담 가중 요인으로 꼽힌다.


추가 M&A를 위한 재무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황 대표가 언급했듯 LG유플러스 서비스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 저변을 넓히고 잠재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노려야 한다. 유료방송 시장 성장이 둔화히고 있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경쟁사 고객 흡수하는 게 활로가 될 전망이다.

황 대표가 “컨슈머사업에서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의 데이터를 통해 광고·구독형서비스 등 연관사업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콘텐츠를 유료방송 차별화 포인트로 보고 있어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로 등록시키면서 콘텐츠 자체 제작을 늘리고 있다. CJ헬로 인수 당시 5년간 4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콘텐츠 투자에 사용하라는 조건이 부과된 만큼 향후 재무 여력을 콘텐츠 제작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율주행 서비스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5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LG그룹이 최근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시키는 등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대비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어 LG유플러스도 관련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불거진 화웨이 리스크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야 하는 요인이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5G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미중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작년 미중 갈등이 격화될 때마다 주가가 조정을 받기도 했다. 이달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불확실성이 심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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