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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재 KTH 대표 성공적 자사주 매입, 본보기 될까 5440원에 2만주 취득, 한달만에 80% 급등…기업가치 재평가 기회 확보

최필우 기자공개 2021-01-15 08:07:3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0: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필재 KTH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한 지 한달 만에 주가 급등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적극적인 임직원 자사주 매입 권고에도 불구 주가가 답보하고 있는 다른 KT 그룹사들과 차별화된 결과다. 이 대표가 기회를 살려 KTH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끌어내면 주가 부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KT그룹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10일 KTH 주식 2만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5440원이다.

KTH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9760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의 자사주 취득 한달 만에 주가가 80% 오른 셈이다. 평가액은 1억880만원에서 1억9520만원으로 뛰었다. 장중 최고는 1만2400원까지 기록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대표가 자사주를 취득한 건 KT그룹 정책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KT는 임직원들에게 자사주 매입을 권고하고 있다. 그룹을 이끄는 구현모 KT 대표가 모범을 보이고 있다. 구 대표는 KT 주가가 4만원대였던 2010년 이래 꾸준히 주식을 사 모으고 있다. 10년 간 2만3563주를 모았고 지난 13일 기준 평가액은 5억6787만원이다. 자사주를 매입한 임직원들이 주가 부양 의지를 갖고 업무에 임하라는 게 구 대표의 의중으로 해석된다.

KT가 모든 계열사 대표들의 자사주 취득을 강제하는 건 아니다. 양승규 KTcs 대표, 이응호 KTis 대표는 자사 주식을 각각 2만주, 2만5360주 씩 가지고 있으나 강석모 이니텍 대표, 조훈 지니뮤직 대표,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 김형준 KT서브마린 대표는 주식이 없다. 창업자인 정기호 나스미디어 대표는 예외적으로 146만4236주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대표가 12월이 돼서야 자사주를 취득한 건 그룹 정책과 기조에 공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KT에서 마케팅부문장까지 지낸 인사다.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취득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매입해야 했다면 취임과 동시에 2만주를 사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KTH 성장을 통한 주가 부양 의지를 갖고 자사주를 취득했지만 주가 상승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지난해 KTH가 쿠팡의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과 영화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주가가 잠잠했으나 쿠팡의 나스닥 상장 소식이 전해지면서 돌연 상승했다. OTT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외적 요인에 의한 주가 상승이라 하더라도 기업가치를 제고할 좋은 기회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KT가 통신업 틀에서 벗어나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를 강조하는 것도 결국 외부 시선을 바꾸기 위해서다. 이 대표가 KTH 콘텐츠 공급 비즈니스 성장성을 입증해 주가 바닥을 다지고 추가 상승을 이끌어 낸다면 KT 그룹 내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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