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비교기업에 네이버, 빅히트 '큰그림' 통할까 아이돌 플랫폼 '위버스 vs V LIVE' 구도 염두, 지분교환시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
최필우 기자공개 2021-01-26 08:12:0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3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간 지분 교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업공개(IPO) 당시 비교 기업으로 네이버를 꼽은 빅히트의 선택이 회자되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강조하기 위한 수였으나 상장후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며 주가 급락을 감내해야 했다. 지분 교환이 현실화되면 빅히트의 아이돌 콘텐츠 플랫폼 '위버스'의 가치가 재평가 될 수 있다.빅히트는 지난해 9월 IPO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밸류에이션 비교 기업으로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카카오 등을 적시했다. 아이돌 매니지먼트가 주력인 JYP엔터, SM엔터와의 비교에는 이견이 없었으나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 카카오를 추가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네이버와의 기업가치 비교를 자처한 건 아이돌 콘텐츠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비전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네이버는 케이팝(K-pop) 아이돌 가수들의 라이브 방송 플랫폼인 V LIVE를 운영하고 있다. BTS가 이용하는 빅히트 자체 플랫폼 위버스가 V LIVE 못지 않게 성장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이같은 자신감 원천은 빅히트 플랫폼 부분 실적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상반기 플랫폼 부문에서만 매출 724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니지먼트 부문 매출 2170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을 크게 밑돌지만 플랫폼을 독자적인 사업 부문으로 분류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콘텐츠 부문에 국한하면 네이버와의 비교도 무리가 아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상반기 콘텐츠 부문 매출 2603억원을 올렸다. 이중 상당 부분이 빅히트에는 없는 웹툰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V LIVE와 위버스의 플랫폼 영향력에 뒤집을 수 없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보긴 어렵다.
빅히트는 이같은 논리를 내세워 공모가를 최상단인 13만5000원으로 확정했고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공모가 두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마감)에 성공했다. 다만 상장 후 주가가 악화일로를 걷자 네이버를 비교 기업으로 삼은 건 밸류에이션을 끌어 올리기 위한 무리수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영향으로 언택트 종목 주가가 급등하는 시점에 네이버 등을 비교 대상으로 삼은 게 고평가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빅히트 주가는 반토막난 뒤 횡보했으나 네이버와의 지분 교환이 현실화되면 플랫폼 비즈니스를 재평가 받을 기회가 생긴다. 네이버가 위버스의 영향력과 가치를 인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손자회사 네이버제트의 아바타 기반 서비스 '제페토'와의 비즈니스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빅히트는 이미 네이버제트에 투자해 우선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와 지분 교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빅히트의 플랫폼 비즈니스 가치 입증 노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BTS에 더해 선미, 씨엘 등 위버스 플랫폼 이용 엔터테이너들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추후 V LIVE와의 직접적인 비교가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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