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역대급' 실적만큼 빛난 '실탄 관리' 신기원 주우정 부사장 제시 목표 13조원 훌쩍 상회, 순현금 '사상 최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1-01-29 13:26:0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작년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호실적을 거둔 것 만큼 주목되는 부분은 빈틈 없는 재무 관리다. 특히 위기 대응을 위해 수중에 보유한 실탄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순현금 규모도 신기원을 열었다.기아가 27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밝힌 작년말 연결 현금 유동성은 14조7160억원이다. 이는 재무상태표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을 더한 금액이다. 2019년말 9조130억원보다 63.3% 급증했고 역대 최대다.
현대차그룹은 작년초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현금 유동성 확보를 그룹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들은 사채 발행을 포함한 외부 조달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기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작년 4월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끌어왔다. 작년말 차입금 총액은 10조1670억원으로 2019년말보다 57.3% 증가했다.

다만 기아가 차입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현금 유동성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2019년말 2조5480억원이다. 작년 1분기와 2분기에는 2019년말보다 순현금이 오히려 줄었다. 그러다 3분기 4조3300억원을 기록하며 반전이 시작됐다. 작년말에는 4조549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역대 최대 금액이다.
우선 각종 비용절감 노력이 있었다. 기아는 이날 컨콜에서 4분기 영업이익 증가 요인 중 비용절감 2000억원이 있다고 밝혔다. 정성국 IR담당 상무는 세부적으로 절감 내용은 판매보증충당금 환평가 약 600억원, 인건비 200억원 중반, 판촉비 400억 중반, 시험비 700억 정도라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이 흘러들어온 점도 있다. 2019년말과 비교해 작년 4분기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증가 금액은 5조8920억원이다. 이 중 1조5030억원이 당기순이익으로 잡힌 금액이다.
기아 관계자는 "3분기부터 이익이 증가한 점이 순현금이 크게 늘어난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주우정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작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말 13조원 이상의 현금 유동성을 유지하는게 목표라 밝혔다. 공언한 현금 유동성 총량은 물론 순현금 개선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전체적인 재무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작년말 부채비율은 전년말보다 11.3%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지만 102.3%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은 123.6%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은 60조5040억원으로 9.3% 증가했다.

기아의 작년 4분기 연결 매출은 16조9105억원, 영업이익은 1조2816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0%, 117.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2분기 이후 최대다. 영업이익률은 7.6%로 전년 동기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9767억원으로 182% 늘었다.
작년 연간 연결 매출은 59조1680억원, 영업이익은 2조664억원이다. 전년보다 각각 1.8%, 2.8%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다. 기아는 작년3분기에 엔진품질비용 1조2592억원을 반영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였던 2012년(3조5223억원)에 버금가는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당기순이익은 1조5027억원으로 17.7% 감소했다.
호실적은 코로나19에도 판매에서 선방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작년 국내 판매는 55만2400대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10.7% 감소한 205만4432대다. 총 판매는 7.6% 감소한 260만6832대다.
판매 차량 중 고수익 RV 차종 비중 확대와 신차 판매로 믹스 개선이 이뤄지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여기에 평균판매가(ASP·Average Selling Price) 상승, 재고 안정화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체질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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