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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RFP 안나와도 준비 "시간 없다" 증시호황에 IPO도 속도전, LG에너지솔루션은 준비기간 열흘

이경주 기자공개 2021-02-04 12:58:53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07: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례적 증시호황이 IPO(기업공개) 빅딜 주관경쟁 관행도 바꾸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지도 않았는데 IB(투자은행)들은 선제적 준비에 나서고 있다. 숏리스트(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할 기회비용을 감수한다.

이른 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발행사가 많아진 탓이다. 증시호조가 지속될 때 IPO를 마무리 짓길 희망한다. 주관경쟁에 주어진 시간이 극히 짧아졌다. RFP를 받고 나서 준비하면 늦게 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초대형IB를 비롯한 대다수 빅하우스들이 현대중공업 RFP 배송에 대비해 이미 TFT(테스크포스팀)을 꾸리거나 전담부서를 선정해 주관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 초대형IB 관계자는 “RFP를 받고 나서 준비하면 시간이 부족하다”며 “최근 빅딜 발행사들이 IPO를 워낙 서둘러 입찰제안서와 PT(프레젠테이션) 준비시간을 촉박하게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년 초 만해도 준비시간이 충분했다. 통상 RFP 발송 후 PT진행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주어졌다. 발행사들이 IPO를 긴호흡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에도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하며 적기를 노렸다.

이례적 증시반등이 거듭된 작년 하반기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늦어도 올해는 상장을 완료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운 빅딜 발행사가 많아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예상되는 내년 증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대 게임IPO로 꼽히는 크래프톤부터 서두르는 조짐이 보였다. 크래프톤은 연휴까지 반납시킬 정도로 속도를 냈다. 추석연휴(9월30일~10월4일) 직전인 9월 24일 RFP를 발송했고, 보름여만인 10월 중순 PT를 했다.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은 더욱 서둘렀다. 숏리스트 선정도 생략하고 초단기 코스를 밟았다. 올 1월 12일 RFP를 발송하고 같은 달 21~22일 PT를 했다. PT 준비기간이 불과 9~10일 그쳤다. 이 탓에 일부 증권사는 매일 야근을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도 비슷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중공업은 직전 빅딜보다 다급하다. 크래프톤이나 LG에너지솔루션은 투심이 높은 유망산업에 속해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1위 지위지만 관심도가 떨어지는 올드 비즈니스라 평가를 받는다. 적기를 놓치면 IPO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다만 국내 IB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빅딜로 꼽힌다. IPO시장 빅3(NH, 한국, 미래) 중심으로 열기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딜에서 배제되며 실적을 메울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KB, 신한, 대신)들도 승기를 굳히기 위해 역시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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