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텔 판 KT, '이익률 1%' 텔레캅은 키운다 장지호 신임대표 취임, 투자유치 작업 탄력…통신·보안 사업 시너지 감안
최필우 기자공개 2021-02-09 07:36:3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사 솎아내기 작업에 돌입한 KT가 KT텔레캅은 육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금 수혈을 결정한 데 이어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보안 비즈니스 성장 의지를 드러냈다.다만 일각에서는 KT텔레캅을 앞서 매각된 KT파워텔과 비교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KT텔레캅은 KT파워텔과 이익 규모는 비슷하지만 영업이익률 1%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회사를 매각하는 와중에 KT텔레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건 일관되지 못한 의사결정이라는 지적이다.
8일 KT텔레캅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장지호 신임 대표(사진)를 선임했다. KT, KT ENS, KT DS를 거친 장 대표는 "KT텔레캅을 고객 중심 플랫폼 보안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위해 영상 분석, 영상 관제, 클라우드 저장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T는 지난달 22일 KT파워텔을 매각하면서 계열사 구조 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KT텔레캅의 경우 경영권 매각 등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1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장 대표 선임으로 투자 유치 작업과 비즈니스 모델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의 KT그룹에 대한 기여도는 높지 않다. 연 매출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돌지만 영업이익은 2019년 기준 29억원 수준이다. 매출에 비해 이익 규모가 작아 영업이익률이 1% 수준을 오가고 있다. 성장 정체와 수익성 후퇴을 극복한다 하더라도 실속에 비해 몸집이 큰 탓에 KT그룹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KT텔레캅의 투자 유치 결정 시기가 KT파워텔 매각과 겹치면서 양사는 비교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KT파워텔은 무선 통신, KT텔레캅은 보안으로 사업 영역이 다르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20억~40억원 수준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6%대 영업이익률로 수익성 측면에서 나은 KT파워텔을 매각하고 KT텔레캅을 남긴 꼴이 됐다. 매각에 반발하고 있는 KT파워텔 뿐만 아니라 추후 매각을 우려하는 타 계열사에서 불만이 제기될 여지가 남은 것이다.
KT가 KT텔레캅을 매각하지 않은 건 적합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통신 사업자인 KT가 다른 어떤 곳보다 보안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KT텔레캅 육성 견해에 힘이 실린 요인으로 꼽힌다. 경쟁사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를 통해 보안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KT텔레캅이 그룹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우선 투자 유치 작업을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은 클라우드 기반 영상 보안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 클라우드 비즈니스와 시너지를 도모하려면 공격적인 후속 투자가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