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장기 전략 '플랜S' 작년과 달라진 점은 3대 핵심사업 제시·2030년 중장기 목표 설정…재무 목표치 상향
김경태 기자공개 2021-02-15 10:25:59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9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개최하고 글로벌 전기차시장 티어(Tire)1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중장기 전략인 '플랜S'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재점검한 뒤 세부 전략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 전기차(EV) 체제로 전환을 서두르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Purpose Built Vehicle)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보다 높은 재무 목표를 달성을 공언했다.◇전용 EV라인업 시점 앞당겨·PBV 시장 1위 야심…2030년 중장기 목표 공개
기아는 9일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를 열었다. 작년 1월에는 일부 주주, 증권사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 초청장을 보낸 제한적인 인원을 대상으로 서울 여의도에서 행사를 진행했었다. 이번에는 작년 12월 현대차 행사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채널로 공개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 주제는 플랜S에 관한 설명이다. 기아는 작년에 플랜S를 처음 공개하며 선제적인 EV 사업 체제 전환,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을 통한 브랜드 혁신과 수익성을 확대를 공언했다.
이번에는 플랜S를 재점검하고 3대 핵심사업을 구분해 세부적인 실행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3대 핵심 사업은 △EV 전환 구체화 △PBV 사업 역량 강화 △모빌리티 사업 확대다.
EV 전환 구체화는 풀 라인업 구축을 앞당기고 2030년까지 친환경차 160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것이 골자다. 기아는 올 CV를 시작으로 전용 전기차플랫폼(E-GMP) 기반의 전용 EV 라인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2026년에 전용 EV 7개 차종, 파생 EV 4개 차종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아는 작년에는 EV 풀 라인업 11개 모델 구축 시점을 2025년으로 공개했다. 발표 내용만 보면 오히려 1년이 늦춰진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는 전용 EV 라인업 구축 시점에 따른 차이다.
기아 관계자는 "총 11종은 2025년에서 2026년으로 바뀌긴 했지만 기존에는 2027년까지 전용 EV 7개였다"며 "이번에 2026년으로 전용 EV 라인업 시점이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작년과 비교해 더 먼 미래에 대한 목표도 설정했다. 지난해 EV 사업에 관한 설명에서 가장 먼 시점은 2026년이었다. 이 시점까지 EV 50만대, 친환경차 100만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EV의 경우 2026년까지 58만대, 2030년까지 88만대를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2030년 전체 판매량 중 EV 비중 목표는 34%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차별화된 EV 상품성을 바탕으로 기아는 선진 시장에서 EV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EV 판매를 빠르게 확대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핵심 사업으로 설명한 PBV의 경우 작년에는 확실한 목표가 제시되지 않았다. 올해는 3대 핵심사업에 포함됐고 글로벌 판매 1위가 최종 목표라고 밝히며 미래 먹거리라고 공언했다. 기아는 2022년 최초 모델인 PBV01을 출시할 계획이다.
송 사장은 "PBV사업에서 기아의 목표는 매우 명확하다"며 "2030년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달성해 PBV 시장에서 글로벌 넘버원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서는 시장의 모든 고객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보다는 장기 성장 기회가 있는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제공업체가 없는 곳을 노린다. 또 경쟁 업체가 있더라도 생태계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영역에 집중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B2C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서비스를 확장한다. 친환경 정책과 연계해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B2G(기업과 정부 간)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전기차를 기반으로 한 구독과 셰어링 결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자율주행과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핵심 사업 영역에도 지속 참여한다. 앞으로도 그룹 내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담당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관련 역량을 축적할 계획이다.
◇재무 목표 상향·투자계획 일부 변동, 2030년 영업이익률 7.9% 달성 포부
기아는 이날 작년 행사와 마찬가지로 중장기 재무 목표에 대한 발표도 진행했다. 올 도매 판매는 전년보다 12% 늘어난 292만2000대가 목표다. 글로벌 점유율은 3.7%다. 매출은 65조6000조원,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을 전망했다.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5.4%다.
작년보다 수익성 목표를 상향한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에는 2022년과 2025년에 영업이익률을 각각 5%, 6%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2022년 6.7%, 2025년 7.9%로 각각 목표치를 높였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상향 조정은 각 시장별 판매 예측과 가격 정책 및 차종별 수익성, 특히 전동화 차종의 수익성 예측에 근거했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설명한 수익성 개선 방안은 선진 시장과 신흥시장에서의 균형잡힌 성장, 믹스 개선 효과, 전기차 수익성 개선 등이다. 이중 전기차의 원가 절감 핵심으로 배터리를 지목했다. 최근 2년간 배터리와 관련해 17%의 원가 절감을 달성했고 향후 2년에는 19% 수준의 추가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장기 투자 계획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기아는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2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기존 사업부문에는 작년 발표 때보다 9000억원가량 줄어든 18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반면 미래사업 부문은 10조1000억원으로 8000억원 정도 증가한 수치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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