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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오너 교체'의 의미 thebell note

최필우 기자공개 2021-06-22 07:52:5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0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모처럼 자본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창립자이자 오너인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지분 매각설이 퍼지면서다. 유력 인수 후보는 국내 시가총액 3위에 오른 카카오다. 대형 플랫폼과 엔터사 결합으로 작년 하이브의 코스피 데뷔 만큼이나 큰 파장이 일어날 전망이다.

딜의 파급력과 별개로 업계 관계자들은 올 게 왔다는 반응이다. 이 프로듀서는 1995년 SM을 설립해 K-POP 기획사 개념을 최초로 정립했고 이후 26년간 오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어떤 형태든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SM은 이 프로듀서 은퇴 후를 준비해야 한다.

SM은 국내 엔터사 중 오너 색체가 가장 강한 곳이다. SM이 와인 유통 사업을 하는 건 프랑스 와이너리 '샤토 무통 로쉴드'에서 기사 작위를 받을 정도로 애호가인 이 프로듀서 영향이다. 4명의 사람, 4명의 AI(인공지능) 아바타로 구성된 8인조 그룹 '에스파'를 기획한 것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이 프로듀서이기에 가능했다.

경영 측면에선 논란도 잦았다. 그는 2003년 횡령 혐의로 구속되는 등 풍파를 겪었다. 2010년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으나 심복들로 이사진을 채우면서 다소 기형적인 지배구조를 정립했다. 2019년 개인회사 라이크기획 일감몰아주기 논란에도 SM 차원의 별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엿볼 수 있다.

이는 하이브 등장 전까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한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와 사뭇 다른 상황이다. YG는 불미스러운 일로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창립자 양현석 전 대표가 원정도박, 보복협박 혐의로 재판을 받자 퇴진했다. 그는 최대주주이지만 복귀가 사실상 어려워 손발을 맞췄던 임원들에게 경영을 일임했다.

JYP는 성공적인 체제 전환을 이뤄냈다. 오너 박진영 이사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고 집단 프로듀싱 체제를 도입했다. 위원회가 박 이사의 곡과 소속 작곡가들의 곡을 같은 잣대로 평가하고 선정하면서 제작 음반이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설치하면서 견제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카카오의 지분 인수가 현실화되면 SM도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유관 기관의 감시 대상이 된 대형 플랫폼의 이사회가 특정인의 인맥을 중심으로 꾸려져 개인 사업 편의를 봐주는 행태를 지켜볼리 만무하다.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특정 프로듀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강한 오너십은 양면을 가지고 있다. 기업을 산업 선두로 이끄는 리더십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원칙과 시스템을 흔드는 오너 리스크로 비화할 수 있다. 이미 역량 측면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는 SM은 지속가능한 경영 근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 프로듀서의 과감한 내려놓기는 본인의 이름을 달고 있는 SM이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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