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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TES연구소 '2배'로…힘 받는 김경훈 상무 30년 경력 '로봇' 전문가', 연내 물류센터에 이송로봇 170대 투입

유수진 기자공개 2021-11-18 07:38:5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5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혁신기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커머스와 택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등 플랫폼 사업을 적극 육성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첨단 물류기술과 인재 확보, '젊은' 조직문화 구축에 나선다.

이 중 첨단 기술을 책임지는 건 TES물류기술연구소(TES연구소)다. 연구소의 성과가 CJ대한통운이 혁신물류기업으로 변신하는 속도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는 내후년까지 연구소 규모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키우는 등 힘을 싣겠단 방침을 분명히 했다. 조직을 총괄하는 '로봇 전문가' 김경훈 연구소장(상무)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15일 발표한 '창립 91주년 기념사'에서 "물류산업은 노동집약, 경험집약 구조에서 디지털집약 구조로 급변하고 있다"며 첨단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과거 강점이었던 넓은 부지와 큰 창고, 경험 기반의 운영능력이 회사의 미래 생존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위기의식에서다.

그는 "과거를 답습하며 현실에 안주한다면 미래의 우리 모습은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며 "첨단 물류기술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향성 제시를 위한 비전도 새로 수립했다. '데이터 기반 기술역량으로 소비재(CPG)·이커머스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SCM 솔루션 기업'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대체불가능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자율주행이송로봇(AMR) 기반 '오더피킹시스템' 시연을 보고 있는 강신호 대표(왼쪽 두번째)와 김경훈 상무(맨 오른쪽).

구체적으론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이커머스와 택배 플랫폼을 확장하고 로봇·AI·데이터 중심의 기술을 확보하겠단 계획을 짰다. 인력 확충에도 집중한다.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전사에 걸쳐 800여명의 전문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수평적 소통 강화 등 조직문화 혁신에도 힘쓴다.

강 대표가 수 차례 강조한 '첨단기술 확보'에 앞장 서는 건 사내 R&D 조직인 TES연구소다. TES는 T(Technology), E(Engineering), S(System & Solution)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초격차 역량 기반의 글로벌 물류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 기술을 의미한다. 김경훈 상무가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TES연구소는 지난해 4월 조직개편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단순히 TES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던 '물류연구소'가 간판을 바꿔 달았다. 당시 R&D와 연관성이 낮은 전산부문이 떨어져 나가고 △미래기술개발 △SCM컨설팅 △운영최적화 △데이터분석 등 4개 부문으로 재편됐다. 현재 150여명의 연구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CJ대한통운 TES연구소 조직도

이곳에선 언택트 비즈니스와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첨단기술 개발과 컨설팅이 이뤄진다. AGV(고정노선 이송로봇)와 AMR(자율주행 이송로봇), 무인지게차, 로봇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물류센터 자동화와 무인화를 실현하는 게 목표다. 물류 빅데이터를 활용해 운영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연구소는 지난달 로봇과 AI, 빅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시스템 등 '12개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상용화까지의 일정이 담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물류혁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사실상의 선언이다.

당시 김 상무는 "물류사업은 기술과 데이터중심의 디지털물류로 진화하고 있다"며 "로봇 기술을 도입한 현장 자동화, AI/빅데이터 기반의 상시 운영 최적화, 디지털 전환 기반 시스템 구축 등 핵심분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이번 발표에서 2023년까지 연구소를 2배 이상의 규모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등 개방적 혁신을 통해 기술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신기술 도입에도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연구인력 뿐 아니라 연구역량이나 시설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현재보다 2배 이상으로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TES연구소를 이끄는 김 상무에게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김 상무는 한국과학기술대학원(카이스트) 기계공학 박사를 출신으로 삼성테크윈과 한화테크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을 두루 거치며 30년 넘게 제조 로봇을 연구해 온 '로봇 전문가'다.

CJ대한통운에 합류한 건 2019년 6월이다. 미래기술담당 상무로 재직하다 같은해 말부터 미래기술팀장을 겸직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TES연구소가 출범하며 소장을 맡았다.

물류산업이 노동집약 산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로봇 도입이 필수적이다. CJ대한통운은 연말까지 곤지암과 군포 등 주요 물류센터에 자동운송로봇인 AGV와 AMR을 170여대 투입할 계획이다. TES연구소가 수립한 마스터플랜의 일환이다. 이들은 제품이나 팔레트를 작업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피스 피킹(집품) 시스템도 현재 덕평물류센터에 도입돼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단계다. 로봇팔이 상품을 흡착해 컨베이너로 옮기거나 박스에 담는다. 로봇 물류의 확산은 물류센터 근로자의 근로환경 개선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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