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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D엔진, 대우조선 매각 무산 반사이익 보나 최대 고객사의 발주 돌아온다… 실적 재무구조 동반 개선 기회

강용규 기자공개 2022-03-04 07:43:5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8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D엔진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에 실적과 재무구조의 동반 개선 기회를 마주했다. 기존 최대 고객사 대우조선해양이 다시 HSD엔진의 선박엔진을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HSD엔진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의 발길이 줄어드는 것에 대응해 중국에서 영업을 확대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새 고객사 확보에 기존 고객사가 돌아오는 효과를 함께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HSD엔진에 따르면 2021년 매출 5990억원, 영업손실 398억원을 내 적자전환했다. 전년보다 매출이 28%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엔진회사의 선박엔진 수주는 조선사의 선박 수주로부터 6개월~1년가량 뒤다. 결국 지난해 HSD엔진의 매출 감소는 2020년 코로나19 본격화에 따른 선박시장의 투자심리 악화 탓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는 2021년 모두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HSD엔진은 선박시장 호전의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에서는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엔진 발주물량 확대가 HSD엔진 실적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국내 선박엔진 제조사들 가운데 조선3사가 주로 건조하는 대형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곳은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와 HSD엔진 뿐이다.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계열사들을,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각각 주요 고객사로 유지해왔다.

시장의 구도는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도를 계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매각 이후를 대비해 선박엔진의 현대중공업 엔진사업부 의존도를 높여 둘 필요가 있었다. 이런 움직임이 2020년부터 본격화했다.

이는 HSD엔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수주하는 선박엔진 물량의 감소를 의미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대우조선해양은 HSD엔진 매출의 42%를 담당한 주요 고객사였는데 2021년에는 3분기 말 기준으로 매출 점유율이 13%까지 낮아졌다.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의 발주물량 이탈에 따른 매출 감소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 조선사들을 상대로 하는 수주영업에 힘을 기울였다. HSD엔진의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4%에서 지난해 41%까지 높아졌다. 특히 2021년에는 중국 최대 민영조선사인 장수뉴양지장조선이 매출 점유율 10% 이상 고객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실적은 들쑥날쑥했다. HSD엔진은 2018년과 2019년 영업손실을 본 뒤 2020년 영업이익 200억원을 거둬 흑자전환했으나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져 2017년 127%였던 부채비율이 2019년 340%로 치솟기도 했다.
2021년 부채비율은 증권업계 추정치.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거대 장치산업은 대규모 고정비 지출이 강제되는 만큼 일감 확보를 통한 매출 확대가 이익 개선의 전제조건이다. HSD엔진으로서는 최대 고객사였던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엔진 발주 감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유럽연합의 반대에 막혀 결국 무산됐다. HSD엔진은 중국 선박시장 공략에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엔진 발주물량 회복효과가 더해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앞서 17일 대우조선해양과 친환경 선박엔진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관계도 좋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시장의 트렌드가 친환경 선박으로 바뀌면서 선박엔진도 부가가치가 낮은 디젤엔진 중심에서 고부가의 이중연료 추진엔진(석유연료뿐만 아니라 LNG나 LPG도 함께 선박연료로 활용 가능한 엔진)으로 바뀌고 있다”며 “HSD엔진은 대우조선해양 물량의 수주 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까지 더해져 사업 수익성 개선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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