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할랄시장 진출]LG생활건강, 원료·화장품 'B2B+B2C' 투트랙 시동'밀코사이드' 원료 할랄인증 공급, 중동 더페이스샵 브랜드 운영 활발
변세영 기자공개 2022-10-05 08:08:58
[편집자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할랄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을 공략하고 나섰다. 글로벌 할랄 화장품시장은 2016년 82조원 대에서 2022년 120조원 대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신흥 뷰티 채널로 각광받는 할랄 뷰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내 화장품업계 현황과 사업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30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과 제조원료 투트랙으로 할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할랄 인증 받은 생활용품 생산원료를 B2B 형태로 공급해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하고 중동에 코스메틱 매장을 열어 B2C로 현지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LG생활건강의 사업 구조는 크게 화장품(Beauty), 생활용품(HDB), 음료(Refreshment)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생활용품 사업부문은 샴푸나 치약 등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주방세제의 생산원료인 계면활성제와 지방산 등을 생산한다.
◇생활용품 계면활성제 밀코사이드 할랄인증, 매출 400억 육박
LG생활건강은 무슬림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생활용품을 구성하는 주력 원료인 당류계 계면활성제 밀코사이드(Milcoside)76 성분에 할랄 인증을 받았다. 밀코사이드76은 LG생활건강 울산 온산공장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원료다. 옥수수에서 나온 포도당과 팜유에서 추출한 지방을 합성해서 만든 순수 천연소재 계면활성제로 불린다. 주로 바디워시, 샴푸, 주방세제 등 생활용품 원재료로 사용된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11월부터 인증 준비에 착수해 이듬해 2021년 5월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인도네시아의 ‘LPPOM MUI’에서 밀코사이드에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 인증 효과로 2021년 밀코사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388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밀코사이드 원료를 B2B 직판하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한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이슬람 국가에 원료를 판매하거나, 유럽에 공장을 둔 존슨앤존슨 등 생활용품 다국적 기업에 밀코사이드를 공급한다. 이밖에 LG생활건강은 밀코사이드 성분을 함유한 세제 등 제품을 생산해 이슬람권 국가로 수출하며 상품매출도 창출하고 있다.
◇아랍권 '더페이스샵' 오프라인 매장 운영, 브랜드 세계화 시도
LG생활건강은 할랄시장의 본거지로 통하는 중동에서 코스메틱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2006년 일찌감치 요르단에 매장을 오픈하며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이븐 바투타 몰(Ibn Battuta Mall), 부르주만 센터(Burjuman Centre), 몰 오브 디 에미리트(Mall of the Emirates) 등에 입점해 현지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현재 요르단과 UAE 등 아랍권 7개국에서 더페이스샵 매장이 수십 개가 운영되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클린뷰티'를 내세워 중동 및 할랄 소비자를 공략했다. 중동 지역은 건조한 기후 등의 영향으로 피부케어 상품 관심도가 높다. 더페이스샵의 미감수 라인은 쌀뜨물 성분을 활용한 순한 화장품 이미지를 내세워 현지인들의 취향을 잡았다. 최근에는 민감성 피부도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 닥터벨머 라인도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도 중동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동지역 대표 이커머스로 불리는 6thStreet 등에 입점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6thStreet는 나인웨스트 등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어패럴 그룹이 전개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UAE를 포함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서 탄탄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무슬림시장 동향을 주시하면서 시장성이 있는 제품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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