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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는 '글로본', 경영권 매각 순항 여부 '촉각' 구주·신주·CB 거래 총 370억 규모, 내달 9일 납입 예고…자본력 한계 극복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2-11-07 08:21:12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전문기업 '글로본'이 7년 만에 지배구조 격변기에 놓였다. 한상호 회장이 경영권 매각에 나서면서 자금 유입과 새로운 경영진 교체 등이 예고됐다. 다만 인수자 측의 자본력을 두고 의구심도 일고 있어 경영권 매각 순항 여부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글로본은 새 주인을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최대주주 한 회장이 보유한 주식 400만주를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인수자 측과 주식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새로운 최대주주로는 다음달 7일 유상증자로 신주를 취득할 예정인 '퀀텀 투자 1호 조합(퀀텀 1호)'이 내정됐다.

거래 구조는 크게 구주와 신주, 전환사채(CB)로 나뉜다. 우선 한 회장이 보유한 구주 400만주는 퀀텀리사이클솔루션과 크루즈홀딩스, 시타델홀딩스가 각각 150만주, 150만주, 100만주씩 나눠 인수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구주는 주당 5000원에 책정됐다. 총 양수도금액은 200억원이다.

계약 당일 20억원의 계약금과 함께 주식 40만주가 오갔고, 이달 30일 80억원의 중도금과 함께 160만주가 이양될 예정이다. 다음달 8일 잔금 100억원을 납입하면 나머지 200만주를 인수자 측이 최종 확보하게 된다.

신주는 2번에 나눠 발행된다. 오는 15일 구주 인수자 중 하나인 '시타델홀딩스'가 1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달 7일 '퀀텀 1호'가 글로본의 60억원 유상증자에 출자해 신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에 오를 퀀텀 1호가 취득할 글로본 신주는 265만8396주다. 신주 발행으로 거느릴 지배력은 7.1% 수준이다.


다만 퀀텀 1호의 50% 출자자가 한 회장의 구주를 인수할 퀀텀리사이클솔루션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지배력은 11.1%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퀀텀 1호가 내년 2월 글로본의 5회차 CB를 100억원에 인수할 예정인 만큼 향후 지배력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인수인들의 자금력이다. 새로운 최대주주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은 자본금 10억원에도 못 미치는 비상장 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이 20억원 규모로, 이 중 부채가 1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크루즈홀딩스와 시타델홀딩스도 자본금은 1억원에 못 미치는 비상장 법인이다.

시가총액이 1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본을 인수하기엔 체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퀀텀리사이클솔루션과 크루즈홀딩스가 확보할 자금은 각각 75억원이다. 시타델홀딩스도 구주와 유상증자에 6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퀀텀리사이클솔루션은 폐기물 재활용업 등을 사업목적에 담고 있다. 이자원 대표와 태원진, 박일찬, 남도현 사내이사 등이 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크루즈홀딩스는 경영컨설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고석주 대표와 임봉선 사내이사 등이 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시타델홀딩스는 임광덕 대표와 김남희, 김정호 사내이사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임 대표는 과거 코스닥 상장사 중앙오션(현 메디콕스) 등기 임원도 역임했다. 그는 2019년 3월 중앙오션 대표에 취임했으나 같은 해 12월 밀려난 후 이듬해 8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서도 해임됐다.

이와 관련 글로본은 다음달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과 사업목적 변경과 같은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에 주주총회에 앞서 구주 잔금 납입과 퀀텀 1호의 유상증자 출자 여부가 경영권 양수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M&A 업계 한 관계자는 "한 회장이 글로본 매각을 오랜 기간 준비했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자금 조달 시장이 어려운 가운데 주식 양수도 금액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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