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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결제원, OCIO 만지작…뭉칫돈 등장에 '촉각' 올초 공공기관 해제…이달 자문용역 마치고 내달 RFP 발송 관측

이돈섭 기자공개 2022-12-19 08:32:30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4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된 한국예탁결제원이 유휴자금 수백억원가량을 OCIO (외부위탁운용) 시장에 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달 16일 OCIO 자문용역 사업이 종료되면 이를 바탕으로 늦어도 내달 초께 금융업계에 RFP(제안요청서)를 발송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예탁결제원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현재 유휴자금의 일부를 OCIO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년 초 OCIO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해당 작업을 주관하는 조직은 재무회계부로 1000억원 안팎 수준의 자금을 시범 운용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예탁결제원의 유휴자금 OCIO 운용 검토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예탁결제원 유휴자금은 3000억원 수준"이라며 "그간 한국펀드평가 등 외부 기관에서 유휴자금 일부를 위탁운용하는 방안을 제안받는 등 예탁결제원 내부 검토 절차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의 모회사는 한국거래소로 지분 74.1%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유휴자금 2700억원을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3개 금융회사에 각각 900억원씩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 예탁결제원도 한국거래소 OCIO 운영 방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금융회사를 위탁사로 선정한 후 유휴자금을 배분해 운용하는 안이 유력하다"면서도 "경쟁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경우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이 분야 트랙레코드가 풍부하고 사업 확대 여력이 충분한 대형 금융회사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초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예탁결제원을 공공기관에서 지정해제키로 했다.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려면 정부지원액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야 하는데, 예탁결제원의 정부지원액 비중은 최근 2년여간 꾸준히 감소 추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1월 말 41%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2019년 전자증권법 시행에 따라 전자등록기관 허가제가 시작됐고, 이에 따라 전자등록업무가 법상 독점업무에서 제외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공공기관 범주에서 벗어난 예탁결제원은 당국 관리·감독 부담을 일정부분 덜 수 있게 됐고 동시에 경영 자율성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금투업계에서는 예탁결제원 유휴자금 운용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져 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뿐 아니라 민간기업들 역시 유휴자금을 OCIO 방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예탁결제원 OCIO 시장 진출 역시 운용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 8월 OCIO를 도입하기 위해 자문용역을 발주, 한국펀드평가를 사업자로 선정해 해당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는 예탁결제원이 OCIO 제도를 도입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국내이 사례들과 실제 OCIO 방식으로 유휴자금을 운용할 경우 목표수익률과 자산배분안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자문용역은 OCIO 제도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휴자금의 외부위탁운용 시도 여부는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운용 위탁 규모 역시 의사결정을 내리는 시점에 정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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