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그룹, 연간 수백억 버는 '보령바이오' 왜 파나 연내 IPO 계획 차질, 연간 300억 EBITDA 강점 앞세워 인수자 물색
최은수 기자공개 2022-12-27 09:00:45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6일 16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그룹의 신약개발 관계사인 보령바이오파마가 매물로 나왔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려 했지만 바이오 업황 침체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 하에 매각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보령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가 연간 약 3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내는데다 최근 '돈 버는' 바이오기업들이 20배가 넘는 EBITDA 배수로 매각에 성공한 점을 보고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보령그룹은 최근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인수후보군과 접촉에 나섰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가 지분 100%(특관인 포함)를 가진 보령파트너스다. 보령파트너스는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69.29%(2021년 12월말 기준)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도 지분 1.78%를 확보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당초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을 타진했다. 올해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 짓겠다는 목표였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상장작업의 일환으로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하지만 최근 IPO에서 M&A로 전략을 바꿨다. IPO 환경이 목표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13곳, 조달금액은 총 3485억원에 불과하다. 작년(19곳, 조달액 4조570억원) 대비 크게 위축됐다. 특히 공모가 밴드 하단에서 몸값이 결정돼 상장하는 기업들도 속출했다.
보령바이오파마가 IPO를 포기하고 M&A 전략을 가동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일반적인 바이오텍과 달리 실적이 뒷받침 되기 때문이다. 앞서 휴젤과 클래시스 등 소위 '돈 버는 바이오'들이 유의미한 매각 흥행 사례를 낸 게 자극제가 됐다.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과 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는 매각 과정에서 EBIDTA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이들이 매각 과정에서 적용한 배수(멀티플)는 20~30배가량이다. 올해 매물로 나온 메디트 또한 약 27~28배의 멀티플을 책정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국가예방접종백신(NIP)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내 3위 백신 기업이다. 여기에 최근 전문의약품 사업 부문을 추가하며 실적기반을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액 1391억원, 영업이익은 206억원을 벌었다. EBITDA는 260억원이다. 올해 EBIDTA는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매수자와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고려한 기업가치는 약 6500억원이다. IPO를 추진할 당시 책정한 7000억원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진입 장벽이 높은 백신 시장 내의 안정적 지위를 기반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안정적인 영업 현금 흐름 창출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전문의약품과 진단 검사 부문이 높은 성장을 보여주고 있고 프리미엄 백신 개발 및 혁신 신약 개발 등 장기적 성장 잠재력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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