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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드운용, 국내 펀드 비즈니스 철수…법인 명맥은 유지 펀드 임의해지 이어 김진원 전 대표 최근 임기 만료

이돈섭 기자공개 2023-04-04 08:26:3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가 18년간 유지해온 국내 펀드 비즈니스를 완전히 접는다.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의 한국법인인 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이 '라자드코리아' 펀드를 최근 임의 해지하면서 향후 국내 대형 기관들의 사후 관리 업무에만 집중키로 한 것.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상품 라인업이 모두 사라진 라자드코리아운용이 조만간 종합자산운용사 라이선스도 반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자드코리아운용은 최근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은영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 홍콩법인 아시아기관영업장을 라자드코리아운용 대표로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고려대를 졸업, 도이치자산운용과 피라미드글로벌어드바이저, 보세라자산운용 등을 거쳐 2018년 라자드운용에 합류했다. 라자드코리아운용은 미국 소재 글로벌 운용사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의 100% 자회사다.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16년간 라자드코리아운용을 이끌어온 김진원 전 대표는 임기를 마치고 사임했다. 라자드코리아운용의 대표 변경은 사실상 라자드코리아운용의 청산을 의미한다는 게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라자드코리아운용은 지난해 11월 운용규모 39억원의 라자드코리아 펀드를 소규모 펀드로 지정, 지난 28일 이 펀드를 임의 해지했다. 현재 운용 펀드는 전무한 상태다.

라자드코리아운용은 올해 들어 내부적으로 펀드 비즈니스 철수를 공지했다고 전해진다. 조만간 자산운용사 인가를 비롯해 집합투자업과 투자일임업,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도 반납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그간 10명 수준으로 유지해온 인력은 3명 정도 수준으로 최소화해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한국투자공사 등 국내 기관 1조원 규모 역외펀드 지원 업무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설명이다.

라자드코리아운용은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의 100억원 출자로 2005년 '라자드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출범 직후 투자자문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2008년 자산운용업 인가를 획득했다. 당시 도이치자산운용에 재직했던 동일권 현 모루자산운용 대표가 라자드코리아운용에 합류했고 김진원 전 대표이사와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다가 2017년 회사를 떠나면서 김 전 대표 1인 체제가 유지됐다.

라자드코리아운용의 대표 펀드는 2008년 설정된 '라자드코리아 증권투자신탁'이었다. 동 전 대표가 책임운용역을 맡아 한때 펀드 운용규모를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기도 했다. 2017년부터는 슈로더자산운용 출신 명재엽 매니저가 책임운용역을 맡았다. 라자드코리아 펀드는 저평가 종목에 집중 투자해 지난해 말 기준 최근 5년 수익률로 12.1%를 기록, 같은기간 비교지수 마이너스 9.4%를 웃돌았다.

국내 시장에서 '라자드'라는 브랜드는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과거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에 재직하며 운용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는 펀드 운용에 자문을 제공한 장하성 당시 고려대 교수의 이름을 따 '장하성 펀드'로 불리면서 당시 대한화섬과 태광산업 등에 주주활동을 전개,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1세대 행동주의 펀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 년여간 국내 자산운용사 역량이 꾸준히 확대하면서 2000년대 초반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입지가 작아졌다"며 "라자드코리아운용 철수 역시 비슷한 흐름 속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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