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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C2C 승부수' 포시마크, 흑자전환 성공 계획 대비 1년 앞당겨, 마케팅·영업비용 효율화 효과…2분기도 '전망 장밋빛'

이지혜 기자공개 2023-05-10 10:41:3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08: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던 미국 커머스업체 '포시마크(Poshmark)'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흑자를 달성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가 2024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출 증가, 비용 효율화 덕분에 목표를 1년 앞당겨 이뤄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포시마크 실적호조에 담긴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베이, 메르카리 등 경쟁사는 매출이 줄어드는 반면 포시마크는 흑자를 냈는데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김 CFO는 포시마크의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시마크 흑자목표 1년 앞당겼다

네이버는 지난 8일 열린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시마크 실적을 공개했다. 김남선 CFO는 "포시마크가 이번 분기에 200만달러 이상의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원화로 26억원 정도다. 포시마크는 2022년 3분기 700만달러, 지난해 4분기 400만달러의 EBITDA 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줄여가다 마침내 올 1분기 실적이 반전됐다.

포시마크의 EBITDA 흑자전환은 네이버의 계획보다 1년가량 빠르다. 김 CFO는 지난해 포시마크 인수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포시마크 EBITDA가 2024년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포시마크가 흑자를 낼 수 있었던 데는 비용효율화 정책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마케팅 비용 최적화, 영업비용 효율화 등 노력 덕분에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2024년으로 목표했던 EBITDA 흑자 전환을 이번 분기에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포시마크 상장을 폐지한 점도 비용효율화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유지비용을 아끼고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포시마크의 이번 실적은 업계의 예상을 한참 웃돈다. 포시마크 실적이 올 1월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되면서 증권업계는 네이버가 영업이익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증권사는 포시마크가 올해 800억~1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이런 예상이 빗나갔다.

포시마크의 흑자전환은 네이버에게 상징성이 크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를 발판으로 개인 간 거래(C2C)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이에 따라 한국의 중고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인 '크림(KREAM)'을 설립한 데 이어 싱가포르, 스페인, 프랑스 등의 C2C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는데 포시마크는 그 중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포시마크는 네이버 사상 최대 규모 M&A로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들인 돈만 1조6700억원에 이른다. 최 대표는 과거 "네이버가 C2C 시장 태동기부터 주목해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C2C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며 "이번 포시마크 인수로 북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C2C가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의 마케팅을 강화하되 흑자기조는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CFO는 "포시마크의 EBITDA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조금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실험적 마케팅 시도들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액·매출 증가세 '견조', 2분기도 전망 밝다

매출과 거래액 증가기조도 견조하게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커머스부문에서 매출 6059억원을 기록했데 이 가운데 포시마크가 1197억원을 차지했다. 커머스부문 매출의 20%에 가까운 규모다. 2022년 1분기와 비교해 8%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김 CFO는 밝혔다.


거래액도 마찬가지다. 네이버는 커머스부문 거래액(GMV)이 11조6000억원을 기록했는데 포시마크를 제외하면 10조9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즉 포시마크의 올 1분기 거래액이 약 7000억원 정도라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포시마크는 지난해 1분기 거래액이 4억9340만달러, 원화로는 6523억원 정도였다. 포시마크가 2021년 1분기에 이어 지난해, 올해 1분기까지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간 셈이다.

네이버는 경쟁사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반면 포시마크의 외형이 계속 커지고 있다는 데에도 의미를 뒀다. 김 CFO는 "경쟁사가 대부분 역성장하는 반면 포시마크가 견조하게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CFO에 따르면 포시마트의 경쟁사로 꼽히는 이베이, 메르카리, 디팝 등은 GMV 거래액은 물론 매출도 줄어들고 있다. 엣시 등 경쟁사가 매출이 유일하게 성장했지만 거래액 대비 매출 비중(take-rate)을 확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매출과 거래액 모두 증가하는 포시마크와 다르다고 바라봤다.

네이버는 포시마크의 성장세가 2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포시마크가 높은 고객 유지율(유저 리텐션, User retention)을 기반으로 성장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며 "올 4월 라이브커머스 기능인 포시쇼라이브(Posh Show Live)를 도입한 후 연환산기준 라이브 거래액이 1조원 가까이를 기록, 우수한 초기 성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김 CFO는 "과거 포시마크가 제공하지 않았던 광고를 붙이는 등 시도를 하면서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해외에서 손실을 보던 부분을 줄이고 생산(프로덕트)에 집중하면 계속 흑자를 유지하면서도 경쟁사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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