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지방금융3사]지역 전문가 영입 필수, '경제·법학' 교수 선호[이사회]⑤BNK 부산 '해양도시' 특성 고려…DGB·JB '유력 인사' 영입
최필우 기자공개 2023-05-22 08:15:45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1시4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금융지주는 영업 권역이 특정 광역시와 도에 편중돼 있는 특성상 지역 전문성이 필수다. 지방금융 3사는 이사회에 지역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식으로 영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에 필요한 인력을 수혈하고 있다.이사회 구성원들의 직업을 보면 교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전체 사외이사 중 교수로 재직 중이거나 교수 출신인 인물이 가장 많았다. 전공은 경제와 법학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외이사 네트워크 '영업·ESG' 활동에 활용
BNK금융과 DGB금융은 올해 주주총회에서 정영석 사외이사와 최용호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JB금융은 성제환 사외이사 임기를 2년 연장했다. 3명의 사외이사는 각 지역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정 이사는 부산 소재의 한국해양대학교 해사법사과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9년 교수로 취임해 지금도 재직 중이다. 한국해법학회 부회장, 법제처 법제자문관을 맡는 등 해양법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BNK금융은 정 이사가 사외이사에게 필요한 법률, 금융 분야에 능통할 뿐만 아니라 지역 전문성도 갖췄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사회 구성원 중 부산·경남 소재 대학을 졸업한 인물은 정 이사가 유일하다. BNK금융 산하 은행인 부산은행, 경남은행의 고객사 중 조선, 선박업체가 많아 정 이사의 해양업계 네트워크와 해양법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최 이사는 대구·경북 지역의 대표 대학인 경북대학교 교수로 활동했다. 경제통상학부 교수를 지내면서 글로벌 경제가 대구·경북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 주력했다. 그는 대구 연고 기업인 대성산업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
그는 주주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 입성했다. DGB금융은 지역 사회 내 최 이사의 평판을 고려해 선임을 결정했다. 이사회 의장도 최 이사의 몫으로 돌아갔다. 최 이사는 본업인 경제 분야는 물론 ESG 분야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성 이사는 JB금융지주 본사가 위치한 전라북도 전주 인근의 익산시 소재 원광대학교 교수 출신이다. 그는 원광디지털대학교 총장을 맡기도 했다. 익산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는 등 전북 지역 사회 유력 인사다.
성 이사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경제 전문가인 동시에 JB금융의 ESG 활동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JB금융지주 사외이사인 동시에 자회사 전북은행이 운영하는 JB문화공간 대표다. 지역과 문화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북은행의 ESG 활동에 공헌하고 있다.
◇지방금융 3곳 모두 '교수' 사외이사 2명 이상
지역 전문성을 가진 사외이사들은 모두 교수로 직업이 같았다. 정 이사는 한국해양대, 최 이사는 경북대, 성 이사는 원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거나 과거에 재직했다.
지방금융은 지역 전문가 외에도 교수를 다수 영입했다. 3개 지방금융 이사회 사외이사 20명 중 7명이 교수 출신이다. DGB금융이 3명으로 가장 많았고 BNK금융과 JB금융은 각각 2명의 교수 출신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두고 있다.
교수들의 전공은 경제 분야가 가장 많았다. JB금융의 성 이사와 정재식 사외이사 모두 경제학을 전공한 교수다. BNK금융에선 이광주 사외이사가, DGB금융에선 최 이사가 경제학 박사로 교수까지 지냈다.
DGB금융과 BNK금융은 법학 전공 교수도 1명 씩 영입했다. 김효신 DGB금융 사외이사는 경북대 법학과를 나오고 동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아 교수가 됐다. 현재 모교인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BNK금융 이사회에선 정 이사가 법률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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