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25년째 멈춘 '글로벌 시계' 다시 돌아갈까 금융 당국·4대 시중은행과 우즈벡 방문, 현지 사무소 점검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23-05-22 08:15:2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9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 당국의 우즈베키스탄 출장에 동행하면서 글로벌 사업 몸풀기에 나섰다. 우즈베키스탄은 경남은행의 유일한 해외 사무소가 있는 나라다. 경남은행은 현지 사무소와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본격적인 사업 계획 수립에 나섰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재문 경남은행 경영기획본부장은 지난 17~18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경남은행 외에 4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이번 출장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은행이 이번 출장에 동행하게 된 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 사무소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2021년 4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사무소를 열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 은행이 우즈베키스탄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시중은행, 지방은행 중 우즈베키스탄에 거점을 두고 있는 곳은 신한은행과 경남은행 정도다.

경남은행이 해외에 지점을 연 건 23년 만이다. 과거 뉴욕, 홍콩 사무소를 운영했으나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모두 문을 닫았다. 2014년 BNK금융그룹 합류 후에도 내실 경영에 주력한 탓에 다시 해외로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후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 체제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우즈베키스탄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사무소는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다. 사무소를 연 뒤에도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현지 지점을 내거나 법인을 설립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사무소 개소 2년이 지났지만 당시와 비교해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 당국 차원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면서 경남은행의 현지 사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위와 경남은행 등은 이번 출장에서 세미나를 열고 우즈베키스탄 금융 당국, 현지 금융인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남은행이 타슈켄트 지점 개소를 타진할 환경이 조성됐다. 올해 지점을 내면 25년 만에 글로벌 시계가 돌아가는 셈이다.
경남은행이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중앙아시아에서 존재감을 키우면 빈대인 BNK금융 회장의 글로벌 사업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빈 회장은 보험업 등 국내 신사업 확장이 어려울 경우 해외에서 활로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부산은행은 중국과 베트남에 지점을 두고 있다. BNK캐피탈은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한다. 여기에 경남은행이 합류하면 글로벌 사업을 하는 계열사는 3곳으로 늘어난다.
경남은행은 글로벌 사업 후발주자이지만 진출 무대로 중앙아시아를 택한 만큼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대부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를 낸 시중은행은 신한은행 뿐이고 지점을 낸 곳은 아직 없다. 경남은행이 선점 가능한 시장이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에 지점을 내거나 법인을 세우는 등의 계획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어느정도 마무리됐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멀지 않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간 전쟁에 따른 리스크도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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