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알은 지금]글로벌 확장 전략의 묘수, HS애드 합병②중국·우크라 등 비주력 법인청산…HS애드 앞세운 비중국·유럽법인 신설
김동현 기자공개 2023-06-01 07:18:19
[편집자주]
지투알이 다시 한번 변곡점을 맞았다. LG그룹 최초의 광고조직으로 시작해 사업회사 출범, 지주사 체제 전환을 거쳐 또다시 사업회사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20년 동안 LG그룹의 광고 계열사를 관리하던 업무에서 사업회사로 재출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변화하는 광고시장 환경에 있다. 더벨이 지투알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변화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투알의 HS애드·엘베스트 합병이 완료되면 앞으로 LG그룹 광고계열사 사업은 HS애드라는 단일 브랜드로 통합된다. 지투알이 HS애드로 사명을 바꾸고 지주사 체제가 아닌 사업회사로 직접 사업에 나서게 된다.이는 해외 계열사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동안 지투알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목표로 해외 법인 및 지점·사무소를 늘려왔다. 지난해 말 기준 지투알 아래에 40여개 거점을 두고 있는데 각 거점들이 HS애드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지투알은 HS애드 합병을 앞두고 부실 법인을 청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신규 거점 확보에는 HS애드를 앞세우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기존 법인은 정리하는 등 해외 브랜드 전략도 HS애드로 통일하고 있다.
◇3년 연속 '순손실' 중국 베이징법인, 청산절차 돌입
지투알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중국법인(Beijing Yuanzhimeng Advertising) 청산을 결정했다. 이 법인은 2004년 8월 지투알이 현재의 지주사(지투알)와 사업회사(HS애드) 체제로 전환한 이후 설립(2005년)한 첫 해외법인이다. 설립 당시 보유한 중국법인 지분은 70%였다.
1994년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에 사무소를 운영하던 지투알은 중국 현지의 시장 확대를 기대하며 별도 법인을 설립했다. 단순히 광고대행을 넘어 제작, 프로모션과 같은 종합광고 분야로 사업이 자리잡으며 지투알은 2013년 중방파트너가 보유하던 중국법인 지분 30%를 추가 매입하며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실제 중국법인은 2010년대 들어 실적이 지속 증가하며 지투알의 핵심 거점 역할을 했다. 2013년까지 200억원대 수준이던 중국법인 매출은 2014년 477억원, 2015년 519억원 등으로 불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를 유지했다.
그러나 중국사업의 고공행진은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고객사의 중국 현지 광고 물량 위축과 디지털 광고 전환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2016년 매출이 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났고 2017년부터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2019년 일시적으로 당기순이익 2억원을 거두기도 했지만 이듬해 다시 적자전환해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은 2018년 지투알의 주요 종속회사 명단에서 제외됐고 지투알은 이 시기 중국법인의 회수가능액을 계산하며 법인 정리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중국법인이 내리막을 걷는 기간 지투알의 연결기준 매출을 채운 지역은 아시아(중국 제외), 미국, 유럽 등이었다. 특히 미국 지역의 경우 2020~2021년 코로나19 기간에도 연간 5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성과를 보였다.
◇글로벌 거점 11→41곳으로 확대, 중심엔 HS애드
그동안 지투알의 해외 사업은 글로벌 거점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2013년 11곳(법인 9개, 지점·사무소 2개) 뿐이던 해외 네트워크는 지난해 42곳(법인 12개, 지점·사무소 30개)까지 늘었다.
10년 동안 글로벌 거점이 30곳 이상 증가한 것으로 이 사이 지투알이 법인을 정리한 사례는 2021년 청산을 완료한 우크라이나 법인(GIIR Ukraine) 한곳 뿐이었다. 2012년 설립된 우크라이나 법인 역시 중국법인과 동일하게 설립 이후 제대로 매출을 내지 못하던 곳 중 하나다.
글로벌 거점 정리에 소극적이던 지투알이 최근 들어 2곳의 해외법인 청산을 진행한 데는 HS애드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통합 전략이 배경으로 꼽힌다. HS애드는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와 파나마 등 2곳에 처음으로 해외 법인을 설립했고 이후 베트남, 독일 등에도 신설 법인을 세웠다.
해당 신설법인의 사명에는 지투알(GIIR)이 아닌 HS애드(HS Ad)가 들어갔다. 최근 10년 사이 지투알이 세운 신설법인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HS애드가 해외 거점 확보의 선봉에 섰다고 할 수 있다.
오는 7월 지투알의 HS애드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지투알→HS애드→HS애드 해외 자회사 4곳'으로 이어지던 지분구조가 'HS애드(지투알 사명변경)→HS애드 해외 자회사'로 단순화된다. 아울러 기존 지투알 아래의 해외 자회사들도 HS애드로의 브랜드 통합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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