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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에너지 화려한 상장…AIP운용 CB 투자 '잭팟' IPO후 주가 240% 급등, 전환권 행사 유력

이돈섭 기자공개 2023-07-17 08:14:3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P자산운용이 필에너지 전환사채(CB) 투자로 잭팟을 터트렸다. AIP운용은 3년여 전 필에너지가 발행한 첫 CB에 투자했다. 증시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당한 투자 성과가 기대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필에너지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1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3만4000원에서 24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달 5~6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선 최종 경쟁률 1318대 1을 기록, 청약 증거금으로만 16조원 수준의 자금을 끌어모은 바 있다,

필에너지는 2020년 광학설비 제조업체 필옵틱스 장비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제조공정과 전기차 2차전지 제조공정에 쓰이는 자동화장비를 제작해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연결 영업이익은 168억원. 1년 전 74억원에서 2배 이상 성장했다.

필에너지의 화려한 증시 입성으로 과거 이 회사에 투자한 운용사의 엑시트 실현 여부에도 시장 이목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이 AIP자산운용이다. AIP운용은 2021년 2월 필에너지가 발행한 160억원 규모 사모 CB 투자에 참여, 전체 발행물량의 88% 정도를 두 개의 펀드에 나눠 매입했다.

매입을 주도한 펀드는 CB 발행 시기 설정한 'AIP Growth 일반사모 9호'다. 펀드 설정액은 110억원. 펀드는 여러 비상장사 자산을 담고 있지만, 필에너지 CB 비중이 절대적이다. CB 만기는 5년으로 만기수익률은 3%다. 전환가액은 1만3333원. 이 가격으로 보통주 105만여주를 확보할 수 있다.

이 주식을 현 주가 수준에 단순 적용하면 지분 가치는 1200억원에 육박한다. 펀드 하나가 65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셈이다. AIP운용은 CB 투자 이후 현재까지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은 상태다.

곧 전환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1개월 보호예수 조항으로 당장 현금화할 순 없다. AIP운용은 보호예수가 풀리더라도 블록딜로 엑시트를 계획중인 만큼 오버행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AIP운용 관계자는 "현재 펀드의 엑시트 시기 등을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주가 수준이 어느 정도 이어진다면 상당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필에너지 투자를 주도한 인물은 허인석 AIP운용 대표다. 과거 멀티에셋투자부문장으로 근무할 당시 이 투자 건을 주도했다. 그는 씨유박스와 센서뷰 등 당시 비상장 기업 투자를 주도하기도 했는데, 지난달 씨유박스가 상장한 데 이어 이달 19일 센서뷰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연이은 성과 달성에 이목이 쏠린다.

허 대표는 지난해 AIP운용 대표로 선임되고 최근까지 멀티에셋투자부문을 함께 이끌어왔는데, 올 5월 초 나성욱 전 코리아에셋증권 이사를 영입하면서 새로운 부문 체제를 꾸렸다. 그간 비상장 투자에 전념해온 나 이사는 이달 초 상장 직후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종목을 매수해 수익을 내는 펀드를 선보였다.

12일 현재 AIP운용의 AUM(순자산총액+평가액)은 1조1381억원. 해외 부동산 전문운용사 1호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 펀드 AUM이 1조725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156억원이었다.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1년 전 144억원에서 8.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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