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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코니바이에린, 자금조달 목적만으론 투자유치 안해"티몬 창업가 출신 김동현 파운더 "외부 도움 없이도 스케일업 결과물 만들것" 포부

김진현 기자공개 2023-10-16 08:02:2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를 받지 않는 것에 대한 명확한 장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티몬에 있을 때 외부 투자를 받기도 했었고 주인이 바뀌기도 했었는데 큰 자본을 밀어넣은 투자자가 생기면 원하는 게 있을 테니 거기에 맞춰 원치 않더라도 해야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경영진의 판단에 주주의 판단이 얽히게 되는 것입니다."

코니바이에린은 2017년 창업 후 단 한 차례도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성장해왔다. 코니바이에린은 투자 유치 없이도 매년 두 자리수의 영업이익을 달성해왔다. 코니바이에린은 왜 지금까지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을까. 더벨은 최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한 스튜디오에서 코니바이에린의 공동창업자 김동현 이사(사진)를 만나 그 배경을 물었다.

김 이사는 티몬(당시 티켓몬스터)의 공동창업자 5인 중 한명이다. 1985년생인 그는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4학년 재직 당시 소셜커머스 사업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신현성 전 대표 등과 함께 티켓몬스터를 창업했다.

그는 티몬에서 전략기획실장, 티몬플러스 대표 등을 지낸 뒤 2016년 회사를 떠났다. 티몬 창업을 주도했던 그는 2017년 아내 임이랑 대표와 함께 코니바이에린을 창업했다.

임 대표는 티몬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던 직원이었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출신인 임 대표는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며 서울대학교투자동아리(SMIC)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사내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퇴직 후 육아를 하던 중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게 됐다.

김 이사는 현재 코니바이에린의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사업총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내가 직접 창업 아이템을 발굴, 발전시킨 만큼 자신은 대표직보다는 뒤로 물러서 서포트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대표인 아내가 제품 생산, 퀄리티 검수, 마케팅 등을 담당하느라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들을 김 이사가 책임지고 살핀다. 티몬에서 개발 부문에서 활동하기도 했던 그는 코니바이에린의 웹마스터 역할을 겸하면서 홈페이지 제작 관리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김 이사는 "코니바이에린은 아내와 둘이서 사무실도 없이 퇴직금으로 시작했던 회사다"며 "능력 범위 내 성장을 목표로 해왔기 때문에 외부 투자를 받을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창업 초기부터 티몬 창업가 출신이 재창업한 회사로 입소문을 타면서 코니바이에린에 투자 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는 "자금 외적인 면을 많이 고민해 따져봤던 것 같다"며 "더 좋은 인력을 소개해준다거나 사업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제공해준다는 장점도 있지만 아직까지 그 부분에서 매력적이었던 투자 제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회사가 어떤 챌린지가 있는 목표가 생겼을 때 투자를 받곤 하는데 싱글 프로덕트로 시작해 매년 꾸준히 두자리수 영업이익을 내다보니 투자 유치를 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며 "외부 투자를 배제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회사가 돈을 벌고 있기 때문에 자금 측면 외에 회사에게 기여해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항상 묻는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투자 유치 없이도 굴러가는 모델에 대해서 한번 해보자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 창업 당시부터 교류하고 있는 많은 창업가들이 외부 투자 유치 이후 방향성을 잃고 흔들리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가 건실하게 성장하면 외부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된다"며 "여력이 된다면 투자 유치 없이 성장하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를 받아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하는 것도 장점이 될 순 있지만 중장기적인 성장의 그림을 그리며 효과적인 해결책을 천천히 물색하며 나아가는 것도 방법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코니바이에린은 창업 첫해 매출 3억원으로 출발했으나 이듬해 매출액이 5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지금은 매출액 200억을 넘긴 회사로 성장했다.

김 이사는 투자 유치를 위한 외형 만들기보다 중요한 건 '뾰족한 수요'가 있는 제품을 만드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코니바이에린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뾰족한 수요를 공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나비아에린의 아기띠 제품은 경량, 고품질 소재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진 제품이다. 시중의 많은 아기띠 제품이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이었다. 김 이사는 "코니바이에린의 경우 준비했던 제품이 빠르게 소비자 호응을 얻으면서 즉각적으로 현금흐름이 돌기 시작했다"며 "론칭 이후 매년 두 자리수 이익을 만들수가 있었고 투자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VC, PE 투자를 받지 않았다보니 엑시트에 대한 압박감도 존재하지 않는다. 김 이사는 "자본시장 참여자가 보기엔 재미없는 회사일 수 있다"며 "명확한 수요를 공약한다면 투자 유치 없이도 충분히 스케일업해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 후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에겐 '엣지'있는 상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감히 이야기해보자면 일반적이긴 하지만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며 "수요가 명확한 제품을 만들어 사람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게 할 만한 제품을 만드는 게 매출 성장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니바이에린은 2017년 아기띠로 사업을 시작해 제품을 하나둘 추가하기 시작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카테고리를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직접 육아를 하면서 아이의 성장 주기에 맞춰 필요한 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라인업을 늘렸다. 현재는 유아용 의류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코니바이에린의 제품의 엣지는 품질이다. 코니바이에린의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 평을 얻으며 입소문을 탔다. 유아용 의류인만큼 디자인만큼 소비사들이 신경쓰는 게 품질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만큼은 타협하지 않았다.

김 이사는 "코니바이에린의 제품 생산 공장이 베트남에 있는데 아크테릭스, 룰루레몬 등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라인이다"며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가지고 QA(Quality Assurance)를 할 수 있는 공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룰루레몬의 제조 공정에서 영감을 받아 원사 단위에서부터 원단을 제조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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