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3 PE 애뉴얼 리포트]'2조 펀딩 쾌거' 스틱, 투자·회수도 빛났다대경오앤티 회수로 MOIC 3배, 신규 펀드만 2개 출범 '공격 투자 예고'

김예린 기자공개 2024-01-15 08:17: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5: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의 2023년은 펀딩과 엑시트, 투자 삼박자 모두 빛나는 해였다. 연초부터 2조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가 출범한 데다 2000억원대 브릿지 펀드까지 설립하면서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서의 위엄을 드러냈다.

대규모 실탄 장전에 힘입어 스틱은 한 해에만 팔로우온부터 신규 투자까지 과감히 베팅했다. 부코핀은행과 뮤직카우, 오케스트로 딜클로징을 완료했고. 재원산업 우선협상대상자로서 조건을 협상 중이다. 엑시트에도 속도를 내 수년을 끌었던 대경오앤티 회수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수천억원에서 최소 수백억원 단위 인수·매각 딜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면서 주요 자문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국내 최대 2조 펀드 출범, 브릿지 펀드도 연이어 결성

2023년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빠지지 않은 이름 중 하나는 당연 스틱이다. PE부문과 그로쓰캐피탈본부 등 조직마다 펀드 결성에 나서면서다. 특히 PE부문이 2조원대 규모로 결성 중인 오퍼튜니티3호 블라인드 펀드(이하 3호 펀드)는 국내 모든 금융기관들의 출자금을 싹쓸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틱이 3호 펀드 결성에 나선 건 2022년이다.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서 4000억원을 출자 받으며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고, 하반기 △교직원공제회(2000억원) △우정사업본부(1500억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1000억원) △과학기술인공제회(400억원) △농협중앙회(700억원) △중소기업공제회(300억~500억원) △총회연금재단(50억원)을 LP로 확보하며 1조원을 모았다.

이듬해에도 쉴 틈 없었다. 작년 1월 1조28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완료하자마자 멀티클로징에 나섰고, MG새마을금고(1000억원), 군인공제회(200억원) 등을 추가 LP로 확보했다. 국민연금·교직원공제회와 공동 투자를 위한 사이드카 병행 펀드도 오퍼튜니티 펀드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4월 1조7100억원에 2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작년 5월에는 1000억원을 출자한 신협을 시작으로 부산은행과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을 LP로 확보하면서 1조8400억원으로 3차 클로징을 마쳤고, 8월 신규 LP를 추가하면서 총 2조원을 끌어 모았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조달한 금액은 2조100억원이다. 연내 최종 클로징을 위해 유럽과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펀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로쓰캐피탈본부도 브릿지 펀드인 ‘스틱케이그로쓰사모투자’ 결성하기 위해 정신없는 한 해를 보냈다. 상반기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 출자사업에 최종 위탁운용사(GP)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다른 LP들을 추가 모집하고 스틱 자체 출자(608억원)를 통해 2200억원 규모로 클로징했다.

◇대경오앤티 엑시트로 원금 대비 3배 ‘잭팟’

동식물성 유지 제조업체 대경오앤티는 스틱에서 보기 드문 수천억원 단위 바이아웃 포트폴리오이자 대표적인 바이아웃 엑시트 딜이다. 스틱은 지난해 10월 유진프라이빗에쿼티·산업은행 PE실·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유진PE 컨소시엄)에 대경오앤티 경영권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연이어 딜클로징을 완료했다. 인수가는 큰 틀에서 4000억원 중후반대로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은 2017년 대경오앤티를 인수한 뒤 적극적인 볼트온 투자와 관리체계 강화 등을 통해 기존 사료용 원료 업체에서 지속 가능 에너지 원료 업체로 전환했다. 이후 실적이 물오른 2021년부터 매각을 추진했는데, 유진 컨소시엄과의 막판 협상 결렬로 2년이나 엑시트 작업이 미뤄졌으나 지난해 눈높이 조율이 끝나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경오앤티 매각으로 스틱이 거둬들일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MOIC)은 약 3배 이상으로 파악된다.

대경오앤티를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는 스틱 성장동력M&A 펀드도 내부수익률(IRR) 10% 후반대로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 초 매각에 나섰던 쿠프마케팅은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분주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그로쓰캐피탈 분야 엑시트 행보도 눈에 띈다. 휴대폰 카메라모듈 제조회사 캠시스의 베트남 법인인 캠시스글로벌 투자금 2500만달러(당시 기준 한화 약 280억원)을 지난해 말 모두 회수했다. 캠시스가 스틱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입한 데 따른 것으로, 내부수익률(Gross IRR 기준) 14%를 기록했다.

◇실탄 장전과 함께 공격적 투자 드라이브

펀딩과 엑시트뿐 아니라 투자 측면에서도 연초부터 분주했다. 2023년 3월 KB국민은행 자회사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3000억원 규모 투자하는 딜을 따냈고, 유진PE와 공동운용(Co-GP)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딜클로징을 완료했다. 단독 LP로 메리츠증권을 확보한 점이 딜 종결성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2022년 4월 출범한 크레딧본부가 만들어낸 첫 딜이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오케스트로는 2조원대 규모 3호 펀드의 마수걸이 투자처다. 지난 8월 오케스트로의 1300억원 시리즈B 라운드에 10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국내 톱티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 베팅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2차전지 섹터 포트폴리오도 확보했다. 스틱벤처스와 함께 덕산일렉테라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덕산일렉테라는 덕산테코피아 자회사이자 이차전지 화학소재업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글로벌 성장성이 기대된다는 판단 아래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수혈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에는 재원산업이 진행 중인 3000억원 규모 신주 투자 유치에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돼 주목을 받았다. 재원산업은 석유화학제품을 합성·정제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공정용 세정제를 제조하는 회사로, 여러 FI들이 인수 및 투자를 위해 ‘러브콜’을 보냈으나 스틱이 승기를 쥐었다.

기존 포트폴리오에 추가 투자하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대영채비에 6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2대주주에 등극했다. 2021년 500억원을 베팅한 데 이은 팔로우온 투자다. 같은 시기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에도 신주 600억원, 구주 1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단일 최대 주주로서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다졌다. 2022년 투자한 1000억원을 포함하면 총 1700억원가량을 베팅한 셈이다.

출처=스틱인베스트먼트

2023년은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이혁진 베인앤컴퍼니코리아 대표를 PE부문 파트너로, 하반기에는 이준호 김앤장 변호사를 법무 담당 파트너로 영업하며 인력 강화에 주력했다.

올 초에는 강신우 시니어파트너를 리스크관리전략부문 총괄대표로, 이준호 파트너를 준법감시인 겸 리스크관리전략부문 리스크관리실장으로 승진시켰다. 허리 조직도 강화해 △안준하 PE부문 파트너 △이도행 전략실장(리스크관리전략부문) 상무 △이한주 그로쓰캐피탈본부 부본부장 상무 △최영숙 경영지원본부 상무 등을 승진 명단에 올렸다.

새로운 인재 영입, 승진과 맞물려 최근 스틱 성장에 기여해왔던 1960대 임원들이 대거 퇴진한 모습은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박민식 스틱벤처스 부대표를 비롯해 △스틱인베 리스크관리본부장이던 박형건 시니어파트너 △대만사무소 총괄 창안리(Chang An Li) 파트너 △투자전략실장을 맡은 김재범 시니어파트너 △서동규 총괄대표가 올 1월 일제히 퇴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