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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2차전지 소부장' 이닉스, 나노팀 흥행사례 이을까연초 공모주 시장 열기에 수요예측 긍정적 전망…상장 후 사업 확장 주목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17 07:13:1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일정을 소화 중인 이닉스가 수요예측에서 투심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업황은 예전보다 어려워진 상태다. 단 연초부터 흥행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목표 기업가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비교 가능한 기업으로는 나노팀이 꼽힌다. 2차전지 안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유사하다는 평가다. 나노팀의 경우 작년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배터리 화재 방지 솔루션 개발…업황 부진에도 공모 전망 긍정적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닉스는 지난 11일부터 공모가 확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내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뒤 주관사와 협의를 거쳐 오는 19일 공모가를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아직 주문 접수 기간이 남아있지만 참여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배정 물량 확보를 위해 1개월 이상의 확약을 고려하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닉스는 2차전지에 사용되는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 격벽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배터리와 함께 장착되어 전기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는 부품들을 주로 생산한다. 주력 제품인 배터리셀 패드는 배터리 사이에 설치되어 주행 혹은 충돌 시 이탈과 충격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내화 격벽은 화재 시 폭발을 지연시키는 제품이다.

공모주 시장에서 2차전지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은 흥행의 ‘단골손님’으로 꼽힌다.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을 확신하는 분위기가 유지되면서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이 다수 등장했다. 지난해에도 연초부터 제이오, 나노팀을 시작으로 메가터치, 신성에스티 등 2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한 소부장 기업들 다수가 IPO 시장을 찾았다.

올해는 예년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가시화되며 관련 산업들에도 여파가 상당하다. 배터리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며 국내외 공급사들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최대 셀메이커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50% 이상 줄어든 3382억원으로 나타났다.

어려운 업황과 달리 공모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IPO 시장에 등판한 기업들 대부분이 성공적으로 일정을 마쳤다. 상장일 가격 변동 폭이 상승한 이후 단기 상승세를 노리고 참여하는 기관들이 많다 보니 수요 확보는 어렵지 않은 편이다.

2차전지 성장세가 꺾였다 하더라도 여전히 기존 상장 기업들보단 몸값이 낮은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현재 12배 정도의 주가수익비율(PER) 배수가 적용되었는데, 2차전지 소재부품 기업이라 점을 고려하면 20배 정도의 멀티플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 공급 나노팀과 유사…상장 후 사업 다각화 성공 여부 주목

이닉스는 공모가 산출을 위한 비교군으로 신흥에스이씨와 상신이디피, 알루코 등 5개 사를 선정했다. 모두 2차전지와 관련된 소재 혹은 부품을 만드는 기업들이다.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가장 유사한 곳은 지난해 3월 상장한 나노팀이다.

이닉스와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비교군 선정 과정에서 나노팀을 제외했다. 상장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것이 이유다. 기간이 맞아떨어졌더라도 추가 검토 과정에서 빠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닉스 증권신고서 작성 시점 당시 나노팀의 3분기 연환산 PER 배수는 60.45배에 달했다. 주관사 측은 50배 이상의 배수를 기록한 기업들은 피어그룹(Peer group)에서 제외한 상태다.

단 사업 특성만 따져보면 두 기업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나노팀의 주력 제품은 배터리와 함께 사용되는 갭필러와 갭패드다. 배터리 모듈 사이에 장착해 열을 외부로 방출하고 화재 위험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배터리 방열소재라는 점에서 이닉스의 배터리 패드와 유사하다. 용처가 같다 보니 주요 고객군과 전방산업도 비슷한 편이다.

나노팀은 상장 당시 신제품인 열폭주차단패드 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경쟁사 대비 높은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며 공모 막바지 주목을 받았다. 당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16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제품 출시를 통한 사업다각화 계획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닉스 역시 비슷한 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를 제시한 상태다. 상장 이후 파우치형 배터리 이외에도 다른 폼팩터로 사업을 확장하고, 소화패드와 차세대 배터리 셀 패드(TBA) 등 제품 다각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 흥행과 별개로 제품이나 사업 형태를 보면 나노팀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나노팀은 신제품의 매출 인식이 생각보다 늦어지며 현재 주가가 공모가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이닉스 역시 사업다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장기적인 주가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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