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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시중은행 안착 관건 '기업·가계대출' 동반 성장 [은행 경영분석]중소기업 대출 강점 있지만 자본비율 부담…리테일 비중 확대 노력 지속

최필우 기자공개 2024-02-14 10:34:5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은행에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동반 성장이라는 난제가 놓였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 소재 제조업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확보한 중소기업 대출 노하우를 수도권 진출에 활용하기로 했다. 법인 대출 만으로는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가중돼 가계대출도 발맞춰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구은행은 투 트랙 전략으로 시중은행 안착을 도모한다. 수도권 진출 돌파구는 기업대출이다. 수도권에 촘촘한 영업망이 없는 만큼 소수의 대형 점포를 거점으로 삼고 신규 법인 고객 확보에 나선다. 또 지난 4년 간 이어온 가계대출 비중 확대 노력을 이어가 지속 가능한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수도권 진출 돌파구 '기업대출'

DGB금융이 발표한 '2023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은행 원화대출은 5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금액은 각각 33조3000억원, 19조8000억원이다.


대구은행의 기업대출 금액이 가계대출을 웃도는 건 대구·경북 지역을 주 영업 지역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발전하고 중소기업이 많아 자연스럽게 법인 대출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성됐다.

시중은행 전환에 있어 핵심이 될 자산도 기업대출이다. 대구은행이 수도권으로 영업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기존에 자리를 잡고 있는 대형 시중은행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시중은행은 탄탄한 영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리테일(소매금융)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기업대출을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

대구은행은 대형 점포를 기반으로 하는 아웃바운드 영업을 중심으로 수도권 진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리테일 경쟁력을 갖추려면 고객 방문이 수월한 중소형 지점을 다수 둬야하지만 기업금융은 소수의 대형 점포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대형 점포에 소속된 기업금융전담역이 고객을 방문하는 방식의 영업 형태가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도권에 위치한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소기업이 대구은행의 주영업 대상이 된다. 대구은행은 대구 지역에서도 신용 리스크가 다소 높은 중소기업을 핵심 고객으로 삼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습득한 중저신용 기업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수도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가계대출 비중 4년새 '29→37%' 확대

기업대출 만으로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체급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 대형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출과 순이익 규모 만큼이나 자본적정성이 중요하다. 탄탄한 자본비율이 뒷받침돼야 리스크에 대응하고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대구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5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대형 시중은행은 물론 같은 지방은행인 광주은행(15.01%), 부산은행(14.85%), 전북은행(13.76%)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남은행만 12.97%로 대구은행보다 CET1비율이 낮다.

대구은행의 CET1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배경에는 높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자리한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은 각각 61.5%, 36.6%다. 중소기업만 놓고 보면 53%로 전체 대출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대구은행이 수도권 중소기업 영업만 강화하면 자본비율 개선은 요원해진다.

대구은행은 자산 포트폴리오 내 가계대출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019년 기준 29%였던 가계대출 비중은 지난해 37%로 8%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전체 원화대출을 늘리는 동시에 가계대출 비중을 높이면 자본비율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구조가 갖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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