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민 신임 KDDF 단장의 첫 고민 '병목구간 해소' 지원 전략도 '성과'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의미 내포, 엄중해진 대내외 상황 공유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20 11:16:4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1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될 성 부른 떡잎을 찾아라"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2대 수장으로 취임한 박영민 신임 단장(사진)의 일성은 향후 바이오텍 지원 방안을 엿볼 수 있다. 국내 바이오텍이 대내외적 변수로 침체를 겪으며 성과가 적잖이 지연되는 점을 염두에 둔 메시지다.
2035년까지 4건의 글로벌 혁신신약을 발굴하겠다는 장기전략을 내세웠지만 달성을 확신하기 어려울만큼 시장 상황이 엄중하다는 위기의식이다. KDDF의 지원 전략이 단순 과제에 대한 투자금 지원이 아니라 CMC 및 RA 교육 등 실무 중심으로 넓어질거란 목표도 내놨다.
◇'2035년 블록버스터 1개 배출도 어렵다' 위기감 공유
박 단장은 20일 취임 후 처음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바이오벤처들이 경험하는 '병목구간(보틀넥)'을 얘기했다. 성과 창출 병목구간에서 고전하는 바이오텍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박 단장은 "국내 연구개발투자 순위는 GDP 대비 5%에 육박하지만 세계에서 이스라엘 다음으로 높지만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가 밝힌 정량적인 목표는 2035년까지 KDDF와 지원 기업 협업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1건을 내놓는 것으로 요약된다. 세부적으로는 해당 기간동안 FDA와 EMA 등에서 신약품목허가(NDA)를 받은 의약품 4개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박 단장은 "배출 목표를 역산해보면 현재 임상 3상 프로그램 가운데 앞서 목표를 달성할만한 파이프라인이 2개 정도는 가시화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KDDF가 처음 출범한 2021년부터 바이오업계가 얼어붙으면서 나름 열심히 지원하고 있지만 자신있게 내세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KDDF가 기업을 선정해놓고 성과가 나오길 수동적으로 바라지 않고 전략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는 대안을 덧붙였다.
그는 "신규 타깃 및 모달리티 등 혁신신약 개발과제 확대 지원, 현 정부 12대 전략기술인데 많은 바이오텍들이 병목구간을 경험한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브릿지 펀드, CMC 지원 및 RA 교육 등 프로그램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턱 낮추되 '기회·결과 균등', 선택과 집중전략 눈길
박 단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보일 수 있는 KDDF의 2기 사업 방향이 여전히 '지원'을 전제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글로벌 계약이 있는 과제에 대해선 우선적으로 지원하되 이를 필수 요건으로 갖고 가진 않는다는 복안도 밝혔다.
바이오텍이 펀딩이나 사업 지원을 목표로 딜이 무르익기 전에 설익은 계약을 맺으며 기업가치나 파이프라인 잠재력을 잃을 수 있다는 대내외 지적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박 단장은 "비임상 및 초기임상 확대 지원이나 재무제표에 대한 제한 규정이 높아 참여가 어려운 기업들의 상황도 청취하고 있다"며 "기업의 현물 및 현금 부담을 줄이고 성공부담금을 늘리는 등의 탄력적 매칭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게 당면 과제라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지원 기회의 균등은 물로 결과의 균등도 중요하게 볼 것"이라며 "새로운 기전과 모달리티에 대한 관심도 큰 만큼 확실한 성취를 보여주면 KDDF도 더 적절히 보상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원을 받은 바이오텍들의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데에 대한 부담은 박 단장이 아닌 기존 KDDF 인사들도 공유하고 있었다.
이날 후속 발표를 맡은 김순남 R&D 본부장은 "올해 신규 과제는 두 번에 나눠 공모할 예정이라며 예산 한도 내에 가능한 한 많은 과제를 지원하며 필요한 시기에 바이오텍이 지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과제 선정 과정에서 블록버스터를 지향한다는 목표나 사업 달성 마일스톤이 지나치게 높다는 목소리도 반영하고 있다"며 "선정 평가와 추가 공고에선 완화된 절차에 대한 수요조사가 반영된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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