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한섬, '추진협의체' 신설로 그룹 ESG 고도화 '동행'김민덕 대표 위원장 겸임, 전담조직 '경영개선팀'과 협력
홍다원 기자공개 2024-07-03 12:36:2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담당 조직인 'ESG 추진협의체'를 신설한 이후 1년 간의 성과가 담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ESG 강화 기조에 발맞춘 행보다. 현대백화점이 ESG 조직을 먼저 꾸리고 계열사 전반으로 ESG 성과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한섬은 친환경 제품 개발을 핵심 주제로 꼽고 지속적인 패션 산업을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김민덕 대표가 ESG 추진협의체 위원장을 맡으면서 ESG 고도화와 의사결정 과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무 담당하는 '협의체', 관리·감독하는 '위원회'
한섬이 제출한 '한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23년 1월 ESG 추진협의체를 신설했다. 이는 전사적으로 ESG 경영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설립됐다. 실무 부서 구성원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과제를 설정하고 실행한다.
이러한 ESG 조직 개편은 현대백화점 그룹 전반의 지속가능경영 기조와 맥이 닿는다. 현대백화점은 2021년 일찌감치 대표 직속의 ESG 추진협의체를 결성하고 내부적으로 조직을 꾸렸다. 당시 그룹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사회 내에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섬 역시 ESG 고도화 기조에 따라 2023년 조직을 새로 꾸리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ESG기준원 ESG 평가에 따르면 2023년 종합등급은 A 등급이다. 202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의무 공시에 앞서 선제적으로 역량을 갖추고 전략을 수립해나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섬 ESG 추진협의체를 살펴보면 김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 밑으로 ESG 경영을 전담으로 하는 경영개선팀이 포진해 있는 구조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각 분과별로 실무자를 선임해 운영하고 있다. 의사결정 과정에 대표를 포함하면서 빠르고 실질적인 ESG 경영을 추진하는데 힘쓰고 있다.
경영개선팀은 상품기획, 물류기획, 생산·구매관리, 마케팅, 경영관리, 법무 등 다양한 지원 부서를 통해 ESG 관련 이슈를 전달받는다. 이후 전달받은 이슈에 대해 ESG 추진협의체 위원장과 협의하고 과제 실행 여부를 관리하고 있다.
보다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사회 밑에 ESG 경영위원회를 뒀다. ESG 경영위원회는 협의체 구성 1년 전인 2022년 설치됐다. 사외이사 3인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돼 있다.
추진협의체가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면 경영위원회는 관리 감독 역할을 하는 형태다. 협의체 위원장이 경영위원장에게 전략 및 안건 등을 보고하고 있다. 신규 사업의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환경 위험 등 요소를 고려한다.
이에 더해 기후변화를 포함한 비재무적 사항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각 부문별 지원 부서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후변화 관련 이슈가 발생한다면 사내 리스크 관리 부서들을 중심으로 대표이사 보고를 포함해 이사회 내 위원회와 이사회로 안건을 부의하고 심의 결과에 따라 집행한다.
해외 진출시 발생할 수 있는 ESG 규제도 검토하고 있다. 일례로 한섬이 2023년 타임, 시스템의 파리 매장을 오픈했을 당시 유럽의 ESG 규제 등을 검토했다. 파리 법인에 본사 제조 상품을 판매하면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친환경 매출 비중 10%" 목표
한섬은 이중 중대성 평가를 통해 도출한 10가지 핵심 주제 중 첫 번째로 친환경 제품·서비스 개발을 꼽았다. 패션 기업인 만큼 화석 연료를 줄이는 것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 산업은 함성섬유 원료,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 유통 과정에서의 운송 연료 등 화석 연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반적인 과정은 물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 폐기된다면 추가적으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패션 사업을 위해 친환경 소재 및 친환경 제품 생산을 확대해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의류를 기획하고 소재를 선택하는 첫 번째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방식을 고려하거나 의류 재활용 협력사와 제휴하는 식이다.
실제 한섬의 캐릭터, 캐주얼, 남성, 컨템포러리, 골프 브랜드 제품 중에서 친환경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율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021년까지만 해도 1.02%에 그쳤지만 2022년 1.45%로 소폭 상승했고 2023년에는 4.47%를 기록했다. 2025년까지는 친환경 제품 매출 비중을 1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섬 관계자는 "그룹 내 ESG 경영 확산을 위해 현대백화점이 2021년 ESG 협의체를 구축한 이후 2023년 1월 한섬도 조직을 꾸렸다"며 "신설 전에도 유관 부서를 통해 전략 등을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홍다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신세계그룹]주요 계열사 저평가…신세계I&C 나홀로 개선
- [Financial Index/신세계그룹]상장사 6곳 중 4곳 ROE 후퇴…푸드·I&C '선방'
- [Financial Index/포스코그룹]'CAPEX>현금흐름' 이어간 포스코그룹
- [Financial Index/포스코그룹]그룹 순차입 증가, 현금창출력 대비 커진 '재무부담'
- [Financial Index/포스코그룹]그룹 수익성 '30%' 감소, 나홀로 성장한 스틸리온
- [Financial Index/포스코그룹]상승세였던 포스코그룹 주가, 일제히 '하락 반전'
- [Financial Index/포스코그룹]철강·2차전지 '이중고'에 역성장, 퓨처엠 '22%' 감소
- [Financial Index/포스코그룹]평균 PBR 하락, 2차전지 과열 '재평가'
- [Financial Index/포스코그룹]'비상경영' 포스코그룹, 스틸리온 제외 모두 ROE 하락
- [밸류업 성과 평가]파라다이스, '지배구조 C등급' 탓에 밀린 50위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