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2025]케이엔알시스템 “유압로봇 개화기, 시장 클 수밖에 없다”김명한 대표 "수익창출 초점, 수주잔고 올해 대부분 매출 인식"
성상우 기자공개 2025-02-03 08:30:34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년여 전 만났던 케이엔알시스템 창업자 김명한(사진) 대표의 첫 마디는 “로봇 하나는 누구보다 잘 만들 자신 있다”였다. 1년이 지난 최근 김 대표의 머릿속은 ‘로봇으로 매출을 끌어낼 자신이 있다’로 가득 차 있다.유압 로봇의 시장 가치와 기술적 우위에 대해선 김 대표 본인이 누구보다 확신을 갖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들과의 잇따른 협업을 통해 성장성도 입증했다. 올해를 본격적인 수익 원년으로 보고있는 이유다.
최근 더벨과 만난 김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어떤 로봇을 만들고 그걸 어디에 쓸 것인가. 그 답을 찾는 과정에 집중해왔다”면서 “이제 가까이 온 것 같다. 멋있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입을 뗐다.

김 대표의 올해 경영 목표는 ‘수익 창출’에 초점 맞춰져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유압 로봇의 각 분야 적용 가능성과 시장성을 확인한 김 대표는 수익 확대 가능성에도 상당한 수준의 확신을 갖고 있다. 유압 로봇과 그 부품 제조 능력에 대해선 국내에서 독점적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다는 그의 자신감과 궤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그는 “유압이라는 수식어가 붙음으로써 차원이 다른 로봇이 된다”며 “무게가 20kg만 넘더라도 전동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혼자 들 수 없다. 유압을 붙이면 그 범위를 넘어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대신하거나 사람이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는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철소 고로나 대형 선박이 드나드는 부두, 낙탄이 떨어지는 발전소, 대형 건축자재가 수시로 옮겨지는 토목공사 현장 등은 더 이상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일하기 힘든 환경이 될 것”이라며 “핵융합로나 해저, 분진이 나와 화재 위험이 있는 공장 역시 사람이 들어가면 안 되는 환경이지만 현장에 투입돼서 일을 할 존재가 필요하긴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저온이나 극고온, 방사능 등 극한의 환경에서 속도와 하중을 버티고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유압로봇이다. 전동 로봇으론 불가능하다”며 “기업들 입장에선 중대재해처벌법 뿐만 비용 효율성 차원에서도 결국 유압로봇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부각되고 있는 도시 인프라 재생 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국적으로 도시 개발 사업 기조가 재개발·재건축보다 기존 도심 재생 쪽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유압 로봇의 적용 가능성이 크다는 관점이다.
그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도시의 뼈대를 지탱하고 있는 기본 인프라들 대부분이 수십년 이상 된 것들이다. 이미 수백만의 인구가 그 위에 거주하고 있어 이것들을 다 해체하고 다시 지을 순 없다”면서 “그대로 둔 상태에서 유지·보수 작업을 하는 게 유일한 대안인데 기존 인프라들은 사람이 직접 들어갈 수 없는 시설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압 로봇을 활용하면 1미터 반경의 깊고 긴 공간에도 직접 들어가 사람보다 정교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지만 들어갈 수 있다하더라도 비용과 작업 정확성 측면에서 유압 로봇이 훨씬 유리하다”며 “이런 인프라 재생 사업이 전국 대도시에서 점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재무적 측면에서의 목표는 ‘확연한 반등’이다. 그는 “2024년 목표(매출 330억원)를 그대로 가져오려고 한다”면서 “이 수치가 이뤄지면 추세로 보면 확연한 반등이다. 여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흑자로 돌리는 게 1차적 목표”라고 했다.
이어 “상장사인 만큼 재무 목표는 보수적으로 제시할 수밖에 없다. 최근 기준 수주잔고가 200억원 가까이 되는 데 대부분 올해 매출로 인식될 것이다. 목표치의 80% 가량이 이미 담보돼 있는 셈”이라며 “여기에 지난해 순연됐던 해외 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면 목표치를 훌쩍 넘는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과 주주들에 대한 코멘트도 덧붙였다. 그는 “(주주들이) 기대하는 바는 명확하게 알고있다. 바로 주가를 부양하는 것”이라며 “단기 뉴스같은 걸 노리진 않을 것이다. 근본적인 펀더멘탈로 밀어올리면서 본질에 입각한 기대감을 충족시키면서 지속가능한 신뢰를 만드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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