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재하 부사장, 주가 책임지는 에이피알 '얼굴'②신생 기업 에이피알 합류 후 체제 구축, 상장 1년 주가 '순항 중'
김혜중 기자공개 2025-04-25 07:42:17
[편집자주]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온 에이피알이 또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창립 10여년 만에 뷰티 업계 '빅3' 자리를 꿰차고 들어가며 K뷰티 약진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의 카테고리를 바탕으로 D2C를 넘어 B2B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조원'이다. 더벨이 에이피알의 성장을 책임져 온 핵심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기업의 주요 과제는 ‘주가 관리’다. 주가는 회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내포하며, 믿고 회사에 투자한 주주의 권익을 제고하는 것 또한 상장기업의 의무다. 이를 위해 기업은 IR 등을 통해 사업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주주에게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에이피알에서 이러한 중책을 맡고 있는 건 신재하 부사장(사진)이다. 에이피알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상장 이전 투자유치부터 시작해 기업공개, 주가 관리 및 IR을 모두 총괄하면서 에이피알의 주가를 책임지고 있다. 상장 1년차를 맞이한 에이피알이 여전히 공모가액을 상회하는 주가를 기록할 수 있던 배경이기도 하다.
◇'PEF→스타트업' 파격 선택, 에이피알 밸류 메이커로

2012년부터는 홍콩 소재 사모펀드 운용사 헤드랜드캐피탈로 자리를 옮기면서 새로운 시작을 했다. 국내외 기업의 밸류에이션, 리서치, 인수 및 PMI, 기업가치 제고, 매각 등에 참여하면서 재무나 회계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기업의 경영 전반에 대해서도 관여할 수 있었다.
2015년에는 헤드랜드캐피탈 투자포트폴리오에 완구업체 영실업이 추가되자 해당 회사 경영혁신팀장으로 파견을 가기도 했다. PMI 작업 수행을 위해서였다. 통합뿐 아니라 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 작업까지 도맡았고, 그 결과 헤드랜드캐피탈은 600억원에 영실업을 인수하고 2200억원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던 중 2016년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제 설립 3년차를 맞이한 신생 회사 에이피알의 CFO로 이동했다. 당시 에이피알의 매출 규모는 300억원 남짓이었고 아직 투자유치를 받기도 전이었다. 신생 기업으로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는 있었지만 임직원 20명 수준의 작은 기업이었다.
신 부사장의 합류와 함께 에이피알의 성장도 날개를 달았다. 신 부사장의 합류 이듬해인 2017년 에이피알은 50억원 규모 시리즈 A 유치에 성공한다. 2018년에는 시리즈 B 277억원을 투자받았고,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300억원 수준이었다. 2023년 상장 전 80억원 규모 투자 유치(프리IPO)에서는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같은 해 6월 CJ온스타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을 땐 1조 밸류로 평가됐다.
회사의 성장세와 함께 외부 투자 유치도 적절하게 완수하면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밸류 메이킹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에이피알은 2024년 최종 공모가가 당초 제시한 희망가격 범위(14만7000~20만원) 상단 대비 25% 오른 25만원으로 정해지며 화려하게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주가 부양 '성과', 2025년 주주환원 청사진도 공개
상장 1년차를 맞이한 에이피알은 그 누구보다도 주가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21일 종가 기준 주가는 7만1700원으로 공모가 5만원을 훌쩍 상회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상장 당시부터 유통 가능 물량을 조절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발행주식 총수 758만4378주 중 5%인 37만9000주만 공모 수량으로 설정했다. 이중에서도 7만 주는 구주매출이었고 신주 모집은 30만9000주에 불과했다. 신주 물량을 조절하면서 오버행으로 인한 주가 하락 우려를 무탈하게 넘겼다는 평가다.
2024년 초 상장 이후 기업설명회만 13차례 진행했다. 신 부사장은 모든 기업설명회 전면에 나서 경영 실적을 발표하고 기관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의 질의응답을 직접 대응한다. 에이피알은 뷰티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면서 일반 주주들의 정보 공개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2024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도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경영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2025년 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설정했고 영업이익률 17~18%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증권가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치였으나 신 부사장은 컨퍼런스콜 당시 “회사가 실제로 달성 가능하다고 보는 목표치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주주와의 동일한 눈높이를 강조했다.
IR 외에도 에이피알은 자기주식 매입 및 소각 등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6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을 결정했고, 2024~2026년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밝혔다. 매년 연결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는 게 골자다. 2024년에 걸쳐 취득한 자기주식은 2025년 초 모두 소각했다. 올해도 이미 3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진행 중이고, 이후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뷰티업계 누구보다도 주가 부양에 힘을 쓰고 있다”며 “신재하 부사장이 전면에 나서 이를 주도하면서 시장도 반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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