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단위 몸값 찍은 비나우, K뷰티 흥행 이어갈까 에이피알로 재미 본 CJ온스타일, 후속 투자 낙점…고성장에 상장 '기대감'
안준호 기자공개 2025-05-15 10:40:28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2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비나우가 구주거래를 통해 CJ온스타일을 주주로 맞이하며 앞서 상장한 선발 주자들의 흥행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에이피알, 올해 달바글로벌 등 신생 브랜드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비나우는 올해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2024년 높은 실적 성장률과 수익성을 보인 만큼 올해 성과가 상장 시가총액을 결정할 전망이다. IPO 도전을 내년으로 예정한 것 역시 올해 실적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CJ온스타일, 조단위 밸류에 비나우 구주 인수…에이피알 '성공 사례' 자신감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최근 K뷰티 인디 브랜드 운영사 비나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주주가 보유 중이던 구주를 거래하는 형식으로, 기업가치를 9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해 인수를 마무리했다. 연초 이뤄졌던 구주거래와 같은 수준으로 관측된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3년 에이피알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참여와 여러모로 유사하다. 상장 시점이 임박한 시점이라는 것은 물론 조단위 기업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은 2023년 6월 에이피알에 약 20억원을 투자하며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했다.
투자 당시엔 과도한 밸류에이션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조단위 밸류에이션이라는 ‘상징성’을 위한 투자 아니냐는 의문도 없진 않았다”며 “다만 상장 이후 에이피알 실적이 급증하며 주가도 우상향하면서 의구심을 씻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에이피알은 상장 후 해외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며 실적이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액은 2660억원, 영업이익은 546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대비 78.6%, 96.5% 증가했다. CJ온스타일 역시 적지 않은 차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보유 지분 1만7795주 가운데 1만3527주를 나눠 팔았다. 이후 1대5 액면분할이 이뤄져 현재 잔여 지분은 2만1340주다.
이번 투자 역시 에이피알 투자 결과에 힘입은 부분이 크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비나우는 에이피알을 잇는 조단위 K뷰티 기대주”라며 “상품 공동기획과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채널 확장 등 지원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제2의 에이피알’로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성장 전략 닮은꼴…올해 두 배 성장 목표
미용 기기가 주력인 에이피알과 달리 비나우는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스킨케어 브랜드 ‘넘버즈인’, 메이크업 브랜드 ‘퓌’ 등이 주력이다. 다만 IPO 과정에서 제시할 핵심 메시지는 동일하다. 에이피알과 마찬가지로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실적 증가를 꾀하는 전략이다.
비나우는 2023년 매출액 1140억원, 영업이익 238억원을 거뒀다. 2024년엔 2664원원, 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6%, 215.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20.9%에서 28.2%로 7% 이상 개선됐다. 수익성 측면에선 주요 인디 브랜드 가운데 최상위 수준을 기록 중이다.
비나우는 올해 역시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 추정 매출액은 4500억원 이상으로, 현재 3분의 1 수준인 해외 시장 매출액을 절반 이상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계획대로 성장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최근 상장한 유사 기업들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내년으로 맞춰진 상장 시기 역시 이런 성장세를 감안한 선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나 수익성만 놓고 보면 비나우 역시 작년이나 올해 언제든 상장에 도전할 수 있는 회사”라며 “다만 가파른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목표 시총을) 더 큰 시점을 목표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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