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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검찰조사·임시주총 막판 변수로 작용할 듯 임총 허용땐 막판 지분 경쟁 재점화 가능성

전병남 기자공개 2010-01-04 17:17:43

이 기사는 2010년 01월 04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기술투자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해를 넘겼다. 최대주주 SBI코리아홀딩스(SBI홀딩스)와 창업주 서갑수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은 빠른 시일 내 마무리 될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장기전으로 돌입했다. 오는 3월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통해 분쟁이 종결되는 시나리오가 우세한 가운데 검찰 조사와 임시 주주총회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해 10월 서일우 당시 KTIC홀딩스 대표이사가 이사회에서 전격 해임되며 표면화 된 경영권 분쟁은 3월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 SBI홀딩스는 그동안 주주총회 의결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집해왔다. 최근까지 확보한 주식은 2367만1767주(24.91%)에 달한다(2009년 12월 28일 기준). 240억원 상당의 금액이다.

SBI홀딩스 관계자는 "우호지분까지 포함할 경우 50%에 육박하는 지분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갑수 회장측도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물색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일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지분 5.56%를 취득했다고 밝힌 유니퀀텀홀딩스는 대표적인 서 회장측 우호 지분이다.

서갑수 회장은 "D사, G사, J사 등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상을 상당부분 진행하기도 했었다"며 "이들 뿐 아니라 한국기술투자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받았던 수많은 기업들의 지인들도 우군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의결권 확보를 위해 벌였던 지분 매집은 사실상 종료됐다. 주주명부 폐쇄 때문에 지난 해 12월 28일까지 취득한 주식만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시장 관계자들은 SBI홀딩스와 서갑수 회장간 보유지분 차이를 근거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주총회 이후엔 SBI홀딩스측 2명, 서갑수 회장측 2명, 중립 1명으로 평가 받는 이사진도 상당부분 교체될 전망이다.

변수는 검찰 조사와 SBI홀딩스가 법원에 요청한 임시 주주총회의 개최 여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 3부는 KTIC글로벌 주가조작과 선우상선 M&A, 한국기술투자 내부자금 횡령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KTIC글로벌 조사실과 선우상선 조사실을 분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참고인 조사를 마친 검찰은 조만간 서일우 전 대표 등 핵심 관계자들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조사는 빠르면 2월 중 종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는 한국기술투자 경영권 향방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 범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SBI홀딩스와 서갑수 회장측 모두 운신의 폭을 넓히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도 "검찰 조사 와중에 제기된 여러 소송도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정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임시주주총회 성사 가능성도 변수로 분석된다. 임시 주주총회가 성사될 경우 양측의 지분 매집 경쟁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SBI홀딩스는 지난 해 12월 1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50부에 '한국기술투자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를 요청했다. 청구내용은 △임시의장 선임 △감사인 선임 △이사 5인 해임 △신규 이사 7인 선임 등이다. 현재 법원의 심리가 진행 중이다. 허가 여부는 이 달 중 결정된다.

법원이 임시주주총회를 승인할 경우 SBI홀딩스와 서갑수 회장은 추가적인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의결권 결정 기산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분 매집을 통해 추가적인 의결권 확보가 가능하다.

양측의 입장은 갈린다. 서 회장 측은 "임시주주총회는 소집허가부터 총회까지 약 5주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물리적으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경우 정기주주총회 개최일 이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에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의미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SBI홀딩스측은 "금융권에서 입보 변경을 요구하고 차입금 상환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경영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해 임시주주총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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