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전철, 우협 선정 일주일 연기 신한BNP-우진산전 컨소, 연 2.8% 제시…운영비 일부, FI에게 보전 ‘의혹’
이상균 기자공개 2018-07-18 07:56:27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7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던 의정부경전철 사업이 자금조달의 적정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평가배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달 금리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운영비용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의정부경전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는 일주일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 사업 평가를 맡은 경기연구원은 오는 24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17일에서 일주일을 연기한 것이다. 사업계획서 평가를 지난 12~13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10일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평가가 끝나는 당일, 혹은 익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일부 컨소시엄이 지나치게 낮은 조달 금리를 제시해 이에 대한 검증 작업이 길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7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이번 사업에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우진산전 컨소시엄이 연 2.8%로 가장 낮은 금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3% 미만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깼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운영사인 우진산전이 20억원을 출자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정 조달 금리는 3%"라며 "우진산전의 운영비용 일부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금리를 낮췄다는 얘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 2.8%로 조달하기 위해서는 우진산전이 최소 8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며 "운영사는 출자금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한다고 가정하고 운영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우진산전이 제시한 연 2.8%는 최근 인프라 사업의 조달 금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2.22%(3년물 AA- 채권)인 것을 감안하면 가산금리는 58bp다. 이는 지난 2017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 사업의 가산금리 73bp보다 낮다. 이 기간 동안 시장 금리는 50bp 이상 상승했다.
지하철 운영사 관계자는 "운영사가 운영비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FI)에게 보전해줄 경우 자칫 운영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정부시와 경기연구원이 컨소시엄의 투자확약서와 대출확약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해 운용비용 보전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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