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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의정부경전철, 1년만에 '환골탈태' 누적적자로 지난해 파산신청…의정부시, 손실보전 발표로 사업성 높아져

이상균 기자공개 2018-06-19 11:27: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4: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운영기간 내내 적자를 기록하며 파산했던 의정부경전철이 1년만에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정부시가 경전철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모두 보전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도 손사래를 치며 포기했던 사업이 이제는 10개 이상의 시중은행과 증권사, 철도 운영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알짜사업으로 변모했다.

◇㈜의정부경전철, 5년간 3000억 이상 손실

2012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의정부경전철은 대표적인 실패 사업으로 꼽혔다. 운임수입 예측부터 부풀려졌다. 사업 초기 예상했던 운임수입에 비해 실제 수입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예상 운임수입의 50% 이상이 될 경우 의정부시가 재정지원을 해주도록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체결했지만 이에 턱없이 모자랐다.

재정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운영사인 ㈜의정부경전철의 재정 상태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2012~2016년 누적된 영업손실은 896억 원, 당기순손실은 3337억원에 달한다. 자본금은 전액 잠식됐다.

㈜의정부경전철의 주요 주주로 참여한 건설사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붇기식'으로 자금지원을 계속했다. 최대주주인 GS건설이 ㈜의정부경전철에 대여해준 자금만 600억원이 넘었다. ㈜의정부경전철에 2070억원의 채무보증도 제공했다. 2대 주주인 고려개발도 운영기간 동안 매년 70억원의 손실을 봤다.

㈜의정부경전철은 손실 누적으로 더 이상의 사업 운영이 어렵다며 의정부시에 사업 재구조화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린 가운데, 결국 지난해 1월 ㈜의정부경전철은 파산을 신청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파산 당시 사업 구조로는 적자가 분명하기 때문에 어느 회사도 의정부경전철 운영을 원치 않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사업 재구조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2000억 리파이낸싱이 핵심

건설사의 요청에 요지부동이던 의정부시는 1년 만에 입장을 전면 수정했다. 지난 3월 사업 내용을 대대적으로 수정한 의정부경전철 민간투자사업을 발표했다. 핵심은 기존 사업자(㈜의정부경전철)의 대출금을 새로운 대출로 대체하는 이른바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이다.

리파이낸싱 규모는 2000억원으로 의정부시가 의정부경전철의 관리운영권가치로 설정한 최대 금액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정하는 사업자는 민간에서 2000억원을 조달하고 의정부시는 실시협약으로 결정한 이자율을 적용해 투자원리금(2000억원)을 2042년 6월까지 분기별로 분할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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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리파이낸싱 자금 2000억원은 의정부시와 ㈜ 의정부경전철간 소송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사업기간은 협약 체결한 시점부터 2042년 6월까지다. 새로운 사업자는 늦어도 2019년 1월부터 운영을 개시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운영조건이다. 새로운 사업자의 실제 운영수입(운임수입 및 부속사업수입)이 민간투자비에 대한 투자원리금과 운영비의 합계액(사업운영비)에 미달할 경우 의정부시가 사업운영비 부족분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최소비용보전(MCC) 방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의정부경전철 운영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의정부시가 이를 보전해준다는 얘기"라며 "의정부경전철 운영사가 손실을 볼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 은행과 증권사, PE, 자산운용사 등이 사업계획서를 준비 중이다. 서울교통공사와, 인천교통공사, 네오트랜스 등도 이들 금융회사들과 손잡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4월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설명회에는 10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의정부시는 오는 29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기근현상을 보이면서 의정부경전철 사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의정부경전철 사업은 리스크가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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