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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방송, 박조신 회장의 뚝심…2세에도 이어질까 [개별 SO 분석]②자체 관로 설비 결단 수익성 개선 연결…KT와 소송도 이어져

김성미 기자공개 2019-03-13 08:09:49

[편집자주]

LG유플러스와 CJ헬로, SK텔레콤과 티브로드 결합 등 유료 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 문제는 한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개별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이다. 각각의 권역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하지만 성장엔 한계가 있다. 점유율도 낮아 인수합병 시장의 관심에도 벗어나 있다. 방송과 통신의 합종연횡이라는 시장 변화에 개별 SO의 현 상황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름방송네트워크(이하 아름방송)는 창업자인 박조신 회장(74)이 일군 회사다. 박 회장은 1979년 성남유선방송을 창업하고 1997년 케이블 TV 종합유선방송 사업 승인을 받았다. 2001년 아름방송네트워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아름방송이 눈길을 끄는 것은 수도권인 성남 지역에서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는 점이다. 아름방송은 KT와 소송전까지 견뎌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름방송은 박 회장에 이어 2007년 아들인 박상영 사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섰다. 박 사장도 결단력과 뚝심으로 회사를 일궈낸 박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이어받아 지역방송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다만 IPTV 업체의 케이블TV 인수가 가속화될수록 개별 SO가 설자리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아름방송도 다른 지역 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마찬가지로 개인 오너가 소유한 지배구조를 띤다.

최대주주는 서로넷으로 48.3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서로넷은 박 회장이 42.5%로 최대주주며 박상민, 박상영 형제가 각각 1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로넷이 자사주로 15%를 갖고 있어 결국 기타(17.5%)를 제외한 82.5%가 오너가의 우호지분으로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서로넷은 종합유선방송설비를 공급하는 업체로 아름방송의 관로 설비 등을 도맡아 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로넷에 이어 박조신 회장이 아름방송 지분 28.5%, 박상영 사장이 18.1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아름방송은 박 회장 일가의 우호지분이 95%에 이른다. 설비 회사인 서로넷과 케이블 서비스업체인 아름방송을 통해 성남 지역 케이블 TV 시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아름방송 주주 현황
아름방송은 KT와 전면전에서 이긴 SO로 유명하다. 박 회장의 뚝심과 추진력 없이는불가능했다는 평가다.

아름방송은 2003년 KT에게 소송을 당해 3년간 법정싸움을 진행했다. 당시 KT는 아름방송이 임대한 관로설비를 통해서 방송만 해야 한다는 당초 계약을 어겼다며 소송을 냈다. KT의 관로설비를 임대해 방송을 하던 아름방송이 초고속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다. 더군다나 아름방송이 단숨에 가입자를 6만명까지 늘리자 KT가 제지에 나선 것이다.

관련 소송에선 아름방송이 결국 패소했다. 아름방송은 1심, 2심,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도 졌다. 하지만 사업면에선 아름방송이 최종 승자라 불린다. 아름방송은 소송 과정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았고 오히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자체 관로를 설치했다. KT와 독립적으로 케이블TV 서비스가 가능했고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까지 거뒀다.
서로넷 주요 주주 현황
인터넷 사업을 접거나 KT에 돈을 더 주고 빌릴 수 있었지만 박 회장은 자체 관로 설비라는 결단을 내렸다. 박 회장의 추진력은 공사현장에도 반영됐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250㎞의 관로를 설치했다. 유선사업 전문가인 KT도 10년은 걸릴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독자 관로는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됐다. KT에 내야했던 임대료를 아낄 수 있게 돼 이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중장기적 관점을 갖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수 있던 것은 오너만이 할 수 있는 결단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의 트렌드를 감안하면 아름방송의 경쟁력이 또 다른 인연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아름방송은 IPTV로의 가입자 이탈로 실적 악화를 경험함에 따라 시장 변화의 대응책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반면 수도권에서 알짜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면에서 지역 기반 개별 SO와 달리 IPTV업계의 인수 시도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케이블TV 가입자 32만명, 인터넷 6만명은 개별 SO로서 적은 숫자가 아니다. 수도권 가입자라는 특성을 반영하면 다른 지역보다 더 높은 ARPU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악연을 맺었던 KT가 아름방송 인수 후보로 거론될 수도 있다.

MSO 관계자는 "케이블TV의 위기는 모바일 결합상품 부재가 가져온 탓에 유료방송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잃어갈 것"이라며 "수도권은 마케팅 경쟁이 더 심하다보니 성남시 권역을 갖고 있는 아름방송은 시장 상황이 더 척박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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