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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애물단지서 복덩이로]코오롱, 퍼블릭 라비에벨CC '효자 됐네'시행사 부도 탓 인수…운영사 그린나래, 회원제·퍼블릭 다각화

이정완 기자공개 2020-07-28 14:21:11

[편집자주]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과 회원제 불문 '풀 부킹'이 된지 오래다. 과거 취약한 재무구조 탓에 퇴출 1호로 몰리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애물단지 신세를 벗었다. 영업실적이 고공행진하면서 회원권 시세는 수직상승했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차입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장은 서서히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성공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와 온화한 기상여건에 더해 코로나19와 같은 외부 변수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을 만들고 있다. 더벨이 변화무쌍한 골프장 현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4일 10: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은 약 30년 전부터 골프장을 운영하며 골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다. 특히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의 부친인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은 대한골프협회(KGA) 회장을 맡을 정도였다. 그의 호를 딴 우정힐스컨트리클럽은 코오롱그룹을 대표하는 골프장이다.

우정힐스CC가 이 명예회장의 의지로 세운 골프장이라면 가장 최근 개장한 라비에벨CC는 성격이 다르다. 당시 골프장 시행사가 부실에 처하면서 시공사 코오롱글로벌이 인수해 2015년 개장했다. 회원제 골프장만 운영하던 코오롱그룹으로선 첫 퍼블릭(대중제) 골프장이었다. 2010년대 중반 퍼블릭 골프장 인기에 힘입어 라비에벨CC는 코오롱그룹의 알짜 골프장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우정힐스CC와 라비에벨CC를 동시에 운영하는 그린나래는 지난해 매출 331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해 2018년 매출 294억원, 영업이익 37억원과 비교해 각 13%, 8%씩 늘었다. 그린나래는 코오롱글로텍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지주사인 코오롱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텍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린나래는 2015년 라비에벨CC를 개장하기 전까지는 우정힐스CC만 운영하고 있었다. 코오롱은 엘로드 브랜드로 1980년대 후반부터 골프용품 사업에 나서기는 했지만 직접 골프장 사업을 시작한 것은 1993년 우정힐스CC가 처음이었다. 고 이동찬 명예회장은 '골프장 설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피트 다이의 아들인 페리 다이에게 직접 코스 설계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을 만큼 우정힐스CC에 관심이 깊었다.

이 명예회장이 공들여 지은 우정힐스CC에선 2003년부터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이 열리고 있어 골퍼 사이에서도 난이도 높은 명문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골퍼 어니 엘스가 2004년 한국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을 때 "이렇게 힘든 코스는 처음"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우정힐스CC는 18홀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이런 국가대표급 명성 덕에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왔다. 그린나래가 2015년 퍼블릭 골프장인 라비에벨CC를 개장하기 전에도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한 실적을 이어왔다. 비슷한 시기 다른 회원제 골프장이 입회금 반환 문제와 세금 부담 등으로 적자를 기록하던 것을 고려하면 성공적인 영업 성과다.

우정힐스 코스(출처=우정힐스)

회원제 골프장만 운영하던 그린나래는 2015년 4월 라비에벨CC를 개장하며 사업 영역을 퍼블릭으로 넓혔다. 라비에벨CC는 당초 산요수CC라는 회원제 골프장으로 개발되고 있었지만 시행사였던 에이엠엘앤디가 회원권 분양에 어려움을 겪고 문을 닫자 시공사 코오롱글로벌이 인수했다. 코오롱 측에선 기판매된 회원권을 변상하고 퍼블릭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인수한 골프장이었지만 라비에벨CC는 개장 직후부터 인기를 얻으며 그린나래 실적을 견인했다. 라비에벨은 올드코스 18홀, 듄스코스 18홀로 총 36홀 규모다. 운영사 그린나래는 코오롱글로벌로부터 라비에벨CC를 임차해 영업하는 식이다.

그린나래는 2015년 매출156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기록하며 2014년 매출 82억원, 영업이익 10억원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배 넘게 늘었다. 이후 줄곧 매출이 증가하며 2016년 연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더니 지난해에는 300억원의 벽도 깼다. 영업이익률도 10~20% 사이를 오가고 있다.

라비에벨CC는 퍼블릭이지만 애초에 고급 회원제 골프장으로 설계돼 인기가 높다는 게 코오롱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스 설계도 세계적인 골프코스 설계자인 톰 와이스코프와 카일 필립스가 맡았다. 라비에벨 올드코스는 영국 톱100골프코스가 선정한 한국 골프장 순위에서 2019년 1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라비에벨CC는 코로나19 전부터 골퍼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드코스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실시간 예약이 곧바로 마감될 정도로 성황이다. 올드코스는 듄스코스보다 그린피가 비싸지만 골퍼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코오롱 관계자는 "한옥으로 지어진 클럽하우스와 우수한 코스 환경 덕에 여성과 2030 골퍼 사이에서 큰 인기"라며 "이 고객층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활발하게 사진을 업로드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인해 골프 대중화를 이끄는 고객층이 선호하하는 골프장인 셈이다.

라비에벨 올드코스 클럽하우스(출처=라비에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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