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오너십 해부]JT저축, 이사회 독립성 개선 노력…그룹 영향력 축소②인수 초기 JT친애와 사외이사 중복…계열 분리 후 변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3-02-28 07:16:45
[편집자주]
길었던 저축은행업계의 호황기가 종료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많은 저축은행들이 금리인상, 가계대출 총량 규제, 법정 최고금리 등의 악재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실 채권 발생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저축은행들에게 위기는 더욱 강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지배구조 현황과 대주주의 자금 지원 여력,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이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저축은행이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J트러스트그룹 편입 초기에는 기존 JT친애저축은행의 이사들이 JT저축은행의 이사회를 운영하는 등 독립성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최근 들어 JT친애저축은행과의 계열 분리 등을 계기로 사외이사 중복 문제를 해소했다. J트러스트그룹의 이사회 참여를 담당해왔던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도 장기간 공석으로 남아있다. 이사회 내 전반적인 그룹 영향력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현재 JT저축은행의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가 4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가 2명, 상근감사가 1명씩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는 이사회 구성원 수가 6명이었지만 2017년 사외이사 수가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며 현재의 체제를 갖추게 됐다.
J트러스트그룹 편입 첫 해인 2015년 JT저축은행 이사회 멤버가 모두 새롭게 선임됐다. 최성욱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박영기 상근감사와 이택원, 이덕근, 이재호 사외이사가 함께 이사회를 꾸렸다. 에구치 조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경영 전반에 대한 J트러스트그룹의 의견을 전달했다.
이들 대부분은 JT친애저축은행 측 인사다. 최성욱 대표는 2012년 10월부터 JT친애저축은행의 비상무이사직을 수행한 인물이며 이택원 사외이사는 2012년 10월부터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직을 수행했다. 이덕근 사외이사 역시 같은 해 8월부터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냈다.
에구치 조지 기타비상무이사는 일본 J트러스트그룹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으로 2012년 11월부터 JT친애저축은행의 이사직을 맡아왔다. J트러스트그룹이 JT친애저축은행을 설립한 2012년부터 함께 해왔던 인물들이 대거 JT저축은행의 이사회에 참여한 것이다. 이재호 사외이사는 예금보험공사 이사, 나라신용정보 대표 등을 지낸 외부인사로 JT저축은행 사외이사 선임과 함께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에도 선임됐다.
이재호 사외이사는 이듬해 이수영 사외이사로 교체됐다. 이수영 사외이사 역시 2013년 3월부터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직을 수행한 인물이다. 2017년 3월에는 SC제일은행 출신 박재준 사외이사가 새롭게 합류하며 이사회 다양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상태였다.
2019년 3월에는 옛 SC저축은행(현 JT저축은행) 시절부터 상근감사를 지냈던 박영기 감사가 자리를 떠났다. 후임으로는 2012년부터 JT친애저축은행 사외이사와 상근감사 등을 지낸 박윤호 상근감사가 선임됐다. 7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박재준 사외이사를 제외한 6명이 JT친애저축은행 측 인물로 구성됐다.
이러한 흐름은 2020년 J트러스트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 시도를 계기로 급변하게 된다. J트러스트그룹은 당시 JT저축은행과 JT캐피탈의 매각을 추진하며 JT친애저축은행과 이들 두 회사를 계열 분리했다. 이사회 중복 인원도 빠르게 정리됐다.
2020년 3월 박윤호 상근감사가 남인 상근감사로 교체됐다. 남 감사는 한국은행 은행감독원과 금융감독원 총무국장, 신한카드 비상근고문 등을 지낸 외부 출신 인사다. 이듬해 2월에는 에구치 조지 기타비상무이사가 사임했으며 3월 이택근, 이덕근 사외이사가 자리를 떠났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공석으로 남겨뒀으며 두 사외이사의 후임으로는 박상주 사외이사와 손인수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박 사외이사는 안진회계법인 고문, 서현회계법인 파트너 등을 지낸 회계전문가며 손 사외이사는 ㈜모로코 전략기획부장, 상명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이수영 사외이사까지 김준길 사외이사로 교체됐다. 김 사외이사는 금감원 국장검사역 출신 인사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간 사외이사 중복 인사는 모두 정리됐다.
J트러스트그룹의 이사회 참여 창구가 되는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는 여전히 공석으로 비어있다. 대신 와타나베타카시 전무가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와타나베 이사는 네오라인크레딧대부 대표와 하이캐피탈 대표, JT저축은행 본부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비등기 비상임이사의 구성원도 일부 변화됐다. 지난해 9월 와케 노부유키 이사가 사임하고 차동구 TA자산관리대부 회장이 선임됐다. 와케 이사는 지난 2018년 3월 처음 JT저축은행의 비상무이사직에 오른 후 약 4년 반동안 기업 중대사안에 대한 협의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J트러스트그룹 내 주요 인사 중 한 명으로 매각 전까지 JT캐피탈 대표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와케 비상임이사의 사임으로 JT저축은행 임원진 중 일본인은 와타나베 전무만이 홀로 남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thebell interview]“전문가 PB팀 구성, 고객 맞춤형 관리 노력”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연체율 치솟는 캄보디아 법인, 방카슈랑스 돌파구 될까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쿠펜대출 발목잡힌 인니법인, 타개책 '파생상품 확장'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신한베트남 게섰거라…WM 특화점포로 드라이브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코리안리, 호재 된 IFRS17…킥스비율도 안정적
- [KB캐피탈 인수 10년]성장동력 무게추 '자동차금융'서 '기업·투자금융' 이동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2금융권 연체 리스크]KB국민카드, 표면 지표 '우수'…대환에 가려진 잠재 위험
- 농협 개혁의 '필요조건'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BC카드, 다 권역 결제 인프라 구축…본사 수익 지원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우리카드, '악전고투' 미얀마…인니 성장으로 보완
- [이사회 모니터/NH농협캐피탈]농협 출신이 절반 이상…사외이사진에도 포함
- 현실로 다가온 농협판 '미전실'…7월 출범 예정
- [카드사 해외사업 점검]'후발 주자' 하나카드, 일본·페이먼트로 차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