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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오너십 해부]고려·예가람, 그룹 연관성 약해지고 이사회 독립성 개선②태광 관련 인사 축소…전 사외이사 일부 타 계열사로 이동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28 07:30:22

[편집자주]

길었던 저축은행업계의 호황기가 종료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많은 저축은행들이 금리인상, 가계대출 총량 규제, 법정 최고금리 등의 악재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었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실 채권 발생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저축은행들에게 위기는 더욱 강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지배구조 현황과 대주주의 자금 지원 여력,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이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그룹 계열 저축은행들의 이사회 독립성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태광그룹 및 계열사와 연관 있는 인물들이 사외이사진에 포함돼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고려저축은행은 현재 그룹과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인물이 이사회에 남아 있지 않으며 예가람저축은행도 흥국생명 사외이사 출신 인사 한 명만 남아 있다.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의 이사회는 모두 대표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의 동일한 구성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업 계열 또는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은 일반적으로 그룹과 회사의 의사결정을 조율하는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별도로 두고 있지만 태광 계열 저축은행들은 그렇지 않다.

과거에는 태광 계열사와 연관된 인사들이 사외이사로 일부 선임됐었다. 특히 고려저축은행(65.3%), 대한화섬(22.16%), 흥국생명(12.54%) 등 계열사가 주주로 있는 예가람저축은행에서 이러한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

2019년 말까지만해도 3명의 사외이사들 중 2명이 계열사 사외이사 출신 인사였다. 2017년 3월 선임된 김진배 전 사외이사는 2009년 3월부터 3년간 흥국화재 사외이사를 지낸 인물이며 윤재동 사외이사도 2015년 흥국화재 고문을 역임한 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흥국생명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그 전에 선임됐던 임지봉 전 사외이사와 김대근 전 사외이사 역시 일주장학재단을 통해 태광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다.

김 전 사외이사가 2020년 임기만료로 이사회를 떠나며 기조가 조금씩 바뀌었다. 후임으로 선임된 오진석 사외이사는 GS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CFO) 전무, 부사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태광 관련 사외이사의 수는 윤재동 사외이사 1명으로 줄어들었다. 윤 사외이사는 2019년 3월 선임 이후 현재까지 이사회에 남아 있다.

지난해 새롭게 선임된 이들도 태광과 거리가 있는 인물들이다. 김태경 사외이사는 삼일회계법인,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등을 거쳐 법무법인 광장에서 파트너 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는 회계 전문가다. 김선민 사외이사는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로 학계 출신이다.

고려저축은행도 과거에는 예가람저축은행과 같이 그룹 및 계열사 관련 인물들이 사외이사로 활동했었다. 일례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외이사를 지냈던 최상훈 전 사외이사는 태광산업 고문을 지냈던 인물이다. 최원준 전 사외이사도 일주장학재단 장학생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고려저축은행 이사회에는 태광 및 계열사 관련 인사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영우 사외이사의 경우 청와대 대통령 의전비서관과 국제경영연구소, ㈜동조바이오 고문 등을 역임했으며 양천수 사외이사는 영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교 교수로 있는 법률 전문가다. 박두리 사외이사는 드렉셀대학교 회계학 조교수, 서강대학교 회계학과 조교수 등을 주요 경력으로 갖고 있다. 고려저축은행과 예가람저축은행 모두 과거에 비해 이사회의 독립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두 저축은행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후 타 계열사로 이동한 이들은 현재까지 다수 남아 있다. 필요시 이들을 통해 그룹과 소통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 전 고려저축은행 사외이사는 현재 태광산업 사외이사로 있으며 이우진 전 예가람저축은행 사외이사는 일주학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임지봉 전 예가람저축은행 사외이사도 흥국화재에서 사외이사직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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